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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 부위는 여성성의 상징처럼 여겨지기 때문에 암으로 인해 유방을 절제한 환자는 자신감 상실을 경험하고 심할 경우 우울증 등 정신적 아픔을 겪기도 합니다. 유방 재건 수술을 암 치료의 일부로 여기고 시급히 보험 급여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문병인(사진) 이대여성암병원 유방암·갑상선암센터장(외과 교수)은 27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일본은 재건수술을 유방암 치료의 한 부분으로 인식하고 있어 보험을 통해 수술을 보장해주고 있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아 많은 유방 절제 환자들이 비용부담 때문에 재건수술을 포기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센터장은 “현재 국내에서 유방암 절제 수술을 한 후 재건하는 환자의 수가 전체의 20% 정도밖에 안 된다”며 “유방 재건 수술은 단순한 미용의 목적을 넘어 유방암 환자에 대한 최대한의 치료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 센터장은 “절제수술을 받는 단계가 오기 전에 암을 조기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센터장은 “최근 국내 유방암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주 원인은 빠른 초경과 늦은 폐경, 저출산으로 인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어지기 때문”이라며 “이는 생활 패턴의 변화에서 오는 것이기에 딱히 막을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기에 조기검진을 착실히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별한 증상이 없는 여성이라도 35세 이상이면 2년 간격으로 임상 진찰을 받고, 40세 이상이면 1~2년 간격으로 유방촬영술을 받을 것을 권유한다”고 말했다. 문 센터장은 “자가 검진을 규칙적으로 하는 여성은 평균 1.3㎝ 크기에서 유방암이 진단되며 이런 경우는 유방 일부만 절제하고 95% 이상 완치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 센터장은 이어 “고칼로리 음식이나 포화지방산 같은 고지방 음식, 음주 등 식이습관 또한 유방암 발병의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고 말했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