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치료제를 장기간 복용하면 기억력 감퇴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7일 의학전문매체 메디컬뉴스투데이는 불면증 치료제, 안정제 등에 쓰이는 벤조디아제핀이라는 성분이 기억력 감퇴, 집중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캐나다 몬트리올대 노인병학 연구팀은 기억력 감퇴와 약물 복용 간 상관관계에 대해 연구했다. 기억력 감퇴 환자들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65세 이상의 환자군 중 90% 이상이 벤조디아제핀이 들어있는 약물을 복용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벤조디아제핀은 신경전달물질에 작용해 인간의 몸이 받아들인 메세지들을 뇌로 전달되는 과정을 변경시켜 진정효과를 나타내는 것인데, 이 과정의 변화에서 이상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장기 복용 혹은 과다 복용 할 경우 치매에 걸릴 확률도 높아질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40~80대 남녀 1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 결과 약을 장기 복용하는 경우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해 치매에 걸릴 확률이 60%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알레르기 치료제에 쓰이는 항히스타민제나 항울제 역시 집중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라 텐넨바움 박사는 “이 약물들은 향정신성 전문의약품으로 의사처방이 있어야 복용할 수 있는 것들”이라면서 “벤조디아제핀의 위험이 크다고 확인된 만큼 관련 나이든 사람들은 이를 처방 받았더라도 복용에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또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어떤 환자들은 기존의 처방을 지속해야 하는게 중요할 수 있어 전문의와 상의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유현진 기자 cw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