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착잡’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2일 오전 국회 국방위에 출석해 UAE 아크부대 파병 연장안과 관련한 의원들의 질문을 받은 뒤 안경을 고쳐 쓰면서 답변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김동훈 기자 dhk@munhwa.com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요청에 따라 지난해 1월부터 파병돼 올해 말로 시한이 만료되는 아크부대의 ‘파병 연장안’에 대해 민주통합당이 당론으로 저지에 나서 국회 통과가 불투명해졌다.

이에 따라 원전을 포함해 150조 원가량을 수주하고 있는 UAE와의 관계 악화가 우려되는 한편, 국익을 포기하는 상황에 이를지도 모른다는 정부와 재계, 시민사회의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민주당 간사인 안규백 의원은 “원전 수주를 위해 말도 안 되는 이유로 파병된 아크부대는 더 이상 수행할 임무도 없기 때문에 당론으로 파병 연장을 저지할 것”이라며 “아크부대에 배정된 예산을 전액 삭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미 파병 연장안 반대를 당론화한 상태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이나 정부 등에서는 국익을 생각하지 않은 주장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국방위 새누리당 간사인 한기호 의원은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막대한 국익이 달려 있고 상대국인 UAE가 요청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크부대의 파병은 연장돼야 한다”면서 “현지 군의 훈련을 지원하는 부대를 철수하라는 야당의 주장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 정부 최대 치적으로 평가받는 UAE 원전 수주와 그 부대 효과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차질을 우려한 청와대도 야당의 입장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청와대의 한 핵심 관계자는 “UAE에서 얻는 우리의 경제적 효과가 엄청난데 야당이 납득되지 않는 이유로 억지 주장을 펴고 있다”면서 “정세가 불안한 중동지역에서 현지 근로자들도 아크부대로 인해 그만큼 안정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아크부대의 중요성을 감안해 지난해 3월 부대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지난 2009년 총 400억 달러(약 47조 원) 규모의 원전을 수주했던 정부는 2010년부터 올해까지 현재 유전·가스전 개발, 플랜트, 건설사업 등에서 1405억 달러(약 150조 원)가량을 수주하고 있다.

국방부는 또 UAE와 공동으로 국제 군 비행훈련센터(DEFS) 설립도 추진 중이다.

비행훈련센터 설립 방안이 확정되면 T-50 고등훈련기 20여 대를 비롯한 7000억 원 규모의 항공기와 장비 등이 수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방승배·김성훈 기자 bsb@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