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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SK 선발투수 마리오의 컨디션이 아쉽다. 1회에 보여준 마리오의 공은 선발 투수로 손색없었지만 고질적인 무릎 쪽의 문제가 있어 보였다. 결국 100% 선발투수의 몸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승부처였던 3회말 SK 수비에서 아쉬운 점이 세 번 나왔다. 우선 무사 1루 진갑용 타석에서 최정의 압박수비와 1사 2, 3루 상황의 배영섭 타석 때 있었던 SK 외야의 극단적 전진수비다. 이러한 극단적인 수비는 공을 잘 맞춰치는 타자에게 매우 위험한 도박이나 다름없다. 진갑용은 깊이 내려와 있는 최정의 수비를 보고 3루 쪽으로만 치면 된다고 생각했고 배영섭은 외야로 보내기만 하면 외야수의 키를 넘길 수 있다고 생각해 적절한 안타를 만들어냈다. 결국 SK의 극단적인 수비 2개가 삼성 타자들에게 자신감을 줬다.

이어진 2사 2루 상황에서 이승엽에게 볼넷을 준 상황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박석민에게 볼넷을 주고 2사 만루가 됐을 때는 투수 교체를 생각했어야 했다. 이때 이미 마리오는 스트라이크와 볼의 비율이 50% 밖에 되지 않았다. 유리한 볼카운트를 가져가는 능력이 떨어진 투수는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유인구보다 직구로 승부하는데 상대타자 최형우를 고려하면 이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다. SK는 2점을 줄 때 1점밖에 안주는 수비가 탄탄한 팀인데 1점을 안주려다 결국 6점을 내줘 3회에 일찌감치 경기가 끝났다.

삼성은 장원삼이 타자에 따라 변화구와 직구 승부를 달리한 투구내용이 좋았다. 이는 베테랑 포수 진갑용의 리드가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

OBS 해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