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생산 비용으로 인한 선진국 태양광 기업들의 도산이 한국 태양광 기업들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6일 KOTRA 워싱턴 무역관은 “2015년까지 생산비가 비싼 미국, 유럽 등 선진국 태양광 기업 88곳이 도산할 것”이라는 시장조사기관 그린테크미디어의 보고서를 인용하며 품질 경쟁력이 우수한 한국 기업들이 급감하는 미국산 태양광 제품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KOTRA는 정부 발주 사업 중심인 미국 태양광 시장의 특성상, 품질이 낮은 중국산보다는 품질이 우수한 한국산 제품이 미국산의 대체재로 부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정부 기준에 적합한 품질을 갖춰야 프로젝트 사업에 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태양광 시장은 정부차원의 프로젝트 사업이 증가하면서 성장하는 추세다.

미국정부는 올해 미국 서부의 공공부지에 대규모 태양광발전 계획을 발표하고 야생동물과 천연자원 보호가 필요한 캘리포니아 등 6개 주에 ‘솔라 에너지 존(태양광 에너지 발전 구역)’을 지정하는 등 태양광발전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 태양광 기업 OCI는 이 같은 정부 발주 사업을 공략해 지난 7월 미국 텍사스주에 25년간 전력을 공급하는 미국 지방정부 사상 최대 규모의 태양광 프로젝트를 최종 수주한 바 있다.

미국정부가 지난 10일 중국산 태양광 패널에 대한 반덤핑관세 판정을 내린 것도 한국 태양광 기업들에는 기회다.

KOTRA 관계자는 “미국이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면서 미국 시장에서 중국산 수입은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산이 줄면서 한국산 제품이 선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han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