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큰 경기에서 선발투수의 부담감은 크고 초반에 특히 그렇다. 1차전 SK 선발 윤희상은 8회까지 자신의 역할을 다해주었으나 1회에 이승엽에게 내준 2점 홈런이 결국 패인이 됐다. 1회를 복기해보면 2번 타자 정형식의 역할을 간과할 수 없다. 정형식은 한국시리즈에 처음 출전했음에도 윤희상의 주무기인 포크볼을 잘 참아내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투수를 자극하는 주루플레이를 잘 수행했다. 결국 윤희상은 쫓기는 상황에서 이승엽과 포크볼 승부를 펼쳤는데 의도만큼 포크볼이 종적으로 떨어지지 못했고, 이를 이승엽이 잘 노려쳐 결승 홈런을 만들었다.

삼성은 류중일 감독의 투수 교체 타이밍이 적절했고 올라오는 투수마다 역할을 잘 해 주었다. 삼성이 왜 강한지 보여주는 마운드 운영이었다. SK 입장에서는 상대 투수에 맞게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해 무산된 두번의 찬스가 아쉬웠다. 6회 1사 2루에서 한국시리즈 마운드에 처음 오른 심창민을 상대로 SK 중심 타선 3번 최정과 4번 이호준이 초구를 건드린 것이 아쉬웠다. 심창민이 한국시리즈 첫 등판인 점을 고려하면 공을 지켜보며 신인의 긴장감을 유도할 필요가 있었다.

7회초 무사 1루의 상황에서 삼성은 안지만을 마운드에 올렸는데 안지만의 공이 상당히 좋았다. 하지만 SK 이만수 감독은 안지만의 좋은 구위를 생각하지 못하고 히트앤드런 사인을 냈는데 타자가 사인에 쫓겨 자기 스윙을 못해 결국 플라이 아웃됐다.

SK는 원정경기에서의 1승 1패가 최선의 선택이다. 24일 경기는 잊고 선발 마리오에게 승부를 걸어야 한다. 마리오가 초반 좋지 않다면 휴식을 취한 불펜진을 바로 투입할 필요가 있다.

OBS 해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