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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은 다른 암에 비해 비교적 원인 인자가 명확합니다.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간암을 조기 발견하고 서둘러 치료를 해야 합니다.”

윤승규(사진) 서울성모병원 간담췌암센터장은 지난 18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간암은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아 발견이 쉽지 않은데 우리나라의 경우 간암 고위험군마저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지 않아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센터장은 간경변 증상이 발견된 자,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 C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 과음이 잦은 자를 4가지 고위험군으로 뽑았다. 윤 센터장은 “암세포는 분열이 빠르기 때문에 1년 단위의 정기 검진도 간격이 넓다”며 “고위험군 환자들은 3∼6개월 간격으로 초음파나 혈청 검사 등의 정기 간암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병원에 오는 간암 환자의 60∼70%는 이미 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된 암 중기 상태”라며 “그만큼 우리나라는 간암에 대한 관리가 잘 안 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 센터장은 이어 지속적인 치료를 강조했다. 윤 센터장은 “간암 중기 이상의 환자들은 지레 겁을 먹거나 치료 효과가 없다며 자신의 삶을 쉽게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사람마다 반응이 오는 치료법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한 가지 치료법을 쓴 뒤 효과가 없다고 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양한 치료법을 통해 암을 극복하는 자세가 필요하고 간암은 5년 내 재발률이 60∼70%에 이를 정도로 만성화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수술 후에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