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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셋값이 크게 오르면서 서울지역에서 실수요 중산층과 서민들이 살 수 있는 전세아파트가 급감하고 있다.

15일 부동산정보업체들에 따르면 부동산1번지가 10월12일 기준으로 조사한 서울지역 1억 원대(1억 원 이상∼2억 원 미만) 전세아파트는 35만7000여 가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8년 10월 약 50만 가구(49만7500여 가구)에서 28.24%나 줄어든 것이다.

1억 원대 아파트가 4년 사이에 이처럼 급감한 것으로 당장 주택 매입보다는 집값이 더 하락하기를 기다리는 매수 대기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기에 저가 전세 물건이 많은 재건축 아파트들이 잇따라 철거되는 반면 대체 공급가구는 크게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꼽혔다.

부동산중개업계 관계자는 “전·월세 가구는 저가 물건이 많고 고가로 갈수록 줄어드는 피라미드 형을 보이는 것이 정상인데 지금은 항아리형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실수요 중산층과 서민들이 살 수 있는 1억 원대 아파트가 급감해 전세시장이 왜곡될 우려를 안고 있다”고 분석했다.

1억 원대 전세아파트 급감과는 달리 2억 원대(2억 원 이상 3억 원 미만)는 25만2500여 가구에서 15만1500여 가구가 증가한 40만4000여 가구로 조사됐다. 전세아파트 가격대별 분포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이다. 이어 3억 원대(3억 원 이상 4억 원 미만)는 10만여 가구, 4억 원대(4억 원 이상 5억 원 미만)는 3만8700여 가구, 5억 원대 이상은 2만1000여 가구로 나타났다.

이 밖에 최근 부동산써브 조사에 의하면 영세 서민이나 1인 가구들이 거주할 수 있는 1억 원 미만 전세아파트는 4만4000여 가구에 그쳤다. 이는 지난 2008년 10만여 가구에서 절반 이상 줄어든 것이다. 수도권 전체로는 53만7900여 가구에 불과했다. 한편 2008년 10월 이후 현재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6.16% 하락한 반면 전세가는 28.97% 상승해 매매와 전세의 양극화 현상마저 보이고 있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