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은 롯데와 두산 양팀의 선발 투수와 중간 계투요원들이 좋은 역할을 하며 1차전과는 다른 투수전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결과는 롯데의 승리였다. 롯데는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두산 출신 선수들과 백업요원의 선전, 그리고 하위타선의 응집력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반면 두산은 질 수밖에 없는 선택을 했다. 우선 두산은 계투진 활용이 미흡했다. 1차전 동점 홈런을 허용한 홍상삼을 다시 등판시켜 부담을 가중시켰다. 그러면서도 정규 시즌에서 세이브 2위(35세이브)를 기록한 프록터를 등판시키지 않았다. 여기에 9회말 무사 2루에서 4번타자 윤석민이 상대 3루수가 코앞에 와있는데 번트를 강행해 병살로 이어져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상대투수 능력, 타자의 작전 이행 능력을 고려했어야 한다. 최악의 조건에서 최악의 선택을 해서 최악의 결과가 나왔다.

3차전 역시 투수전이 될 공산이 크다. 양팀 모두 제3선발까지는 안정이 돼 있는 만큼 계투진 활용이 승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롯데는 1차전에서 4차례나 실책을 범하고도 역전 우승했고, 두산 출신 선수과 백업요원, 하위권 타선의 기대 이상 활약으로 남은 경기에서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벼랑 끝으로 몰린 두산으로선 원정 부담이 더욱 큰 것도 이런 이유다. 그러나 두산으로서도 기회는 충분하다. 그러나 2010년 롯데에 2연패 한 뒤 내리 3연승을 거둔 바 있어 아직 실망할 필요가 없다. 두산 벤치의 섬세한 야구가 더욱 요구되는 시점이다.

OBS 해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