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수도권과 달리 지방 아파트 분양 열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10월 이후 연말까지 지방 광역시에서 1만6000여가구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9월 분양에 성공한 포스코건설 부산 연제구 연산8동 ‘부산 더샵 파크시티’ 본보기집을 찾은 수요자들이 분양계약을 기다리고 있다. 포스코건설 제공

가을 분양시장에서 지방 5대 광역시의 아파트 분양물량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월 말부터 비수도권 거주자의 아파트 청약지역 범위가 시·군단위에서 도단위로 확대된 이래 강세를 보여 온 광역시의 분양 시장과 주택가격이 10월 이후에도 지속될지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9일 부동산 분양업계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전국 광역시에서는 부산 7361가구, 울산 1636가구, 대구 1317가구, 광주 3471가구, 대전 2239가구 등 1만6000여 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광역시 분양시장에서 단연 눈에 띄는 지역은 부산과 광주다. 부산은 지방 부동산 시장 훈풍의 주역으로 1∼7월간 평균 9.21 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광주는 지난 4∼5년간 주택 공급이 뜸하면서 전국 최고의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격 비율)을 보이고 있다. 광주는 올해 초부터 7월까지 분양된 6157가구 중 6069가구가 청약 완료됐다.

울산과 대구는 1월부터 7월까지 아파트 매매가격이 각각 1.84%, 1.72% 상승해 같은 기간 전국 평균 1.71% 하락한 것과 대비되는 양상을 보였다. 울산은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분양이 호조를 띠었고, 대구도 최근 분양된 아파트의 본보기집 인근에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자)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대전은 세종시 수혜가 기대되는 노은3지구 분양이 하반기에 예정돼 기대감이 높은 상태다.

10월 중 눈에 띄는 분양단지는 부산 강서구 명지동 일대 명지오션시티. 대우조선해양건설이 ‘엘크루 솔마레’ 480가구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기준 72∼109㎡로 구성된 엘크루 솔마레는 명지오션시티에 입지한 아파트답게 리조트풍으로 꾸며지며, 2면 바다 조망이 가능하는 등 ‘조망권 프리미엄’이 돋보이는 단지다. 단지 주변 3.3㎞에 자전거 및 조깅 트랙이 조성돼 있으며, 명호초·중·고교 및 병원, 학원 등이 위치해 편리한 주거 생활을 누릴 수 있다.

또 1층 세대를 배려해 확장형 거실 평면 설계가 도입되고, 2층 세대는 특별공간인 테라스가 서비스 면적으로 제공된다. 실수요자를 위한 세대별 지하 전용창고와 수납이 용이한 알파룸 등 공간 특화 설계로 소비자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명지오션시티는 184만㎡에 8500여 가구가 들어서는 곳으로, 서부산권역 물류산업단지 및 국제도시의 배후주거단지로 개발된다. 지난해 말 개통한 거가대교와 부산∼김해 경전철 개통 등 사통팔달의 교통여건을 갖춰 서부산권의 명실상부한 주거중심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한편 지난 2월 분양했던 ‘명지 두산위브 포세이돈’과 5월 분양했던 ‘명지 오션시티 삼정그린코아’ 모두 순위 내 마감됐다.

광주에서는 광산구 선암동 선운지구에서 EG건설이 59∼84㎡의 중소형으로 구성된 ‘선운지구 이지더원’ 1248가구를 10월 분양한다. 인근에 소촌산업단지, 하남산업단지, 평동산업단지 등 산업단지가 많아 배후수요가 풍부한 것이 강점이다.

대구 동구 신서동 대구혁신도시 B-1블록에서는 서한이 12월에 분양하는 ‘신서혁신도시 서한이다음’이 눈길을 끈다. 60∼85㎡로 구성된 479가구다. 대구혁신도시 내에서 분양되는 첫 민간 아파트다. 대구혁신도시는 421만6000㎡ 규모의 부지에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등 12개 공공기관이 이전, 2만3000여 명이 거주하게 된다.

대전에서는 유성구 지족동 일대 노은3지구 C1블록에서 계룡건설이 ‘노은3지구 리슈빌’을 10월 분양할 예정이다. 84∼102㎡로 구성된 502가구다. 노은3지구는 세종시와의 거리가 15㎞ 정도로 가까운 편이다. 대전 지하철 1호선 반석역 및 지족역이 가깝고, 인근에 대형마트 등 생활편의시설도 잘 갖춰진 편이다. 이 밖에 울산 남구 선암동 170-14에서는 중앙건설이 시공하는 ‘울산 남구 에코하이츠’ 59∼84㎡ 499가구가 분양된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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