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살 때부터 노숙을 했던 소년이 자신과 같은 처지의 아동들을 위해 아동재단을 이끈 공로로 상을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26일 ABC뉴스는 필리핀 노숙 아동들을 위해 7살 때부터 아동재단을 운영해 온 크리스 케즈 발데스(13)라는 소년이 ‘2012 국제아동평화상’을 수상했다고 보도했다. 상금은 13만 달러(약 1억4000만 원).

발데스는 부모의 학대로 겨우 두 살이 되던 해부터 동냥을 위해 노숙을 했다. 4살이 되던 해 부모에게서 도망쳐 폐타이어 처리장, 쓰레기장 등을 전전했다. 그러다 하닌 마나라이사이라는 어른을 만나 보살핌을 받으며 안정된 생활을 하게 됐다.

그는 7살이 되던 해 자신과 같은 어려움을 겪는 거리의 아동들을 위해 ‘챔피어닝 커뮤니티 칠드런’이라는 아동 재단을 만들었다. 13살이 된 지금까지 6년간 재단을 운영해오면서 기부금을 모아 무려 1만여 명의 아동들에게 신발과 음식 등을 주고, 손 씻기 운동 등을 퍼뜨렸다.

네덜란드 아동권리재단은 발데스의 헌신을 인정해 그를 2012년 국제어린이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전 노벨평화상 수상자 데스먼드 투투 남아프리카공화국 가톨릭 주교는 26일 헤이그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발데스에게 상을 수여하고 “너는 정말 훌륭하다”고 칭찬했다. 발데스는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잃지 말라고 전하고 싶다”면서 “아동들이 교육받을 권리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는 상금 역시 재단 기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한편 필리핀에는 현재 약 24만6000명의 아동들이 버려지거나 학대와 노동착취를 피해 거리에 나와 생활하고 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