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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2·19 대통령선거도 결국 ‘세대 대결’ 양상으로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2030세대로 일컬어지는 청년층과 60세 이상의 고령층은 완전히 정반대의 지지 성향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세대별 투표율이 당락을 가를 주요 변수가 될 것임을 시사한다. 40대와 50대를 붙잡기 위한 경쟁 못지않게 청년층(야권)과 고령층(여권)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여야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4일 문화일보-코리아리서치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2030세대와 60세 이상층의 지지 성향은 말 그대로 극과 극이었다. 두 연령층이 마치 딴 나라에 살고 있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정반대의 지지 성향을 보였다. 박근혜(새누리당)·문재인(민주통합당)·안철수(무소속) 대선 후보가 모두 출마하는 것을 가정한 ‘3자 대결’ 조사에서 박 후보는 60세 이상층에서 64.9%의 지지를 얻었으나 19∼29세 연령층에서는 19.5%, 30대에서는 25.1%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박 후보의 전체 연령층 평균 지지율은 37.7%였다. 60세 이상층 지지율이 19∼29세 지지율의 3.3배, 30대 지지율의 2.6배에 달했다.

거꾸로 안 후보는 19∼29세 연령층에서 48.1%, 30대에서 38.9%의 지지를 얻은 반면 60세 이상층에선 11.5%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19∼29세 지지율이 60세 이상층 지지율의 4.2배, 30대 지지율이 60세 이상층 지지율의 3.4배에 달했다.

이 같은 극심한 세대 간 지지 성향의 괴리 현상은 세 후보 간의 가상 양자대결 조사에서도 나타났다. 박 후보와 문 후보는 가상 양자대결에서 각각 47.3%와 45.7%의 지지를 얻어 오차범위(±3.1%포인트) 내에서 경합했지만 ▲19∼29세에선 36.9% 대 57.5% ▲30대에선 38.2% 대 54.8%로 문 후보가 박 후보를 크게 앞섰고, 60세 이상층에선 67.3% 대 23.1%로 정반대 경향이 나타났다.

박 후보와 안 후보의 양자대결에서도 ▲19∼29세(박 후보 28.7%, 안 후보 67.8%) ▲30대(박 후보 30.5%, 안 후보 66.6%) ▲60세 이상(박 후보 67.9%, 안 후보 26.8%) 등 세대별 지지율 편차는 매우 컸다. 전체 연령층에서 박 후보가 평균 42.9%, 안 후보가 52.9%의 지지를 얻은 것에 비춰보면 30대 이하는 안 후보에, 60세 이상은 박 후보에 각각 극명하게 쏠려 있음을 알 수 있다.

정당지지도 조사에서도 19∼29세(새누리당 30.0%, 민주당 47.8%)·30대(새누리당 33.1%, 민주당 44.2%)와 60세 이상(새누리당 61.9%, 민주당 21.6%)의 지지 성향은 극명하게 갈렸다.

선거에서 세대 대결 양상이 드러난 것은 지난 2010년 6·2 전국동시지방선거부터이며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지난 4·11 국회의원 총선거에 이어 이번에 더욱 짙어지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