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값 급등과 한우가격 하락세 등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한우 농가들이 정부에 강도 높은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한우협회는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여의도공원에서 한우농가 생존권 쟁취를 위한 대책을 요구하는 총궐기대회를 열고 “사료값 부담이 높아지고 암송아지 가격이 급락해 어려움에 처해 있는데도 정부가 아무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우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산지 암송아지 거래 가격은 85만 원까지 하락했다. 협회 관계자는 “우시장에서는 송아지 생산비인 306만 원(2011년 기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70만∼80만 원에 거래돼 폐업위기에 내몰리고 있다”고 밝혔다.

협회는 이날 추석 이후 폭락 우려가 큰 만큼 한우산업 회생 대책이 절실하다고 밝히고, 사료값 폭등에 대비한 선제적 대책 마련, 자유무역협정(FTA) 피해보전직불금과 폐업 보상금 지급, 한우 암소 수매, 송아지생산안정제 변경 등을 요구했다.

한편 농협은 한우농가의 경영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생산 마리수 조절 등 자율 감축을 통해 한우 암소 20만 마리를 도태시킬 계획이다. 소비 촉진을 위해 추석맞이 한우고기 선물세트 판매, 지역별 한우 소비촉진행사, 사골 등 한우 부산물 증정행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송아지 생산 증가로 이달 한육우 사육 마리수가 지난해 304만 마리보다 다소 증가한 306만 마리가 될 것”이라며 “한우 농가들이 암소 감축정책에 적극 동참해 한우가격 폭락 등의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박양수 기자 ysp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