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김진산 씨가 돋보기로 수집한 지폐 도안을 살펴보고 있다.

생활 속에서 작은 관심만 기울이면 액면가보다 가치가 있는 화폐를 찾아낼 수 있다고 화폐수집가 김진산(40) 씨는 말했다.

김 씨가 전하는 화폐수집의 첫 단계는 희귀성이 있고 인기도가 높으면서 보관상태가 좋은 특정번호(일련번호)의 지폐나 특정발행 연도에 제작된 동전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

우리나라 지폐의 경우 일련번호가 7개인데 ‘0123210’처럼 앞으로 읽어도 뒤로 읽어도 같은 번호인 ‘레이더(radar) 노트’, ‘1000000’처럼 가장 앞에 있는 것만 빼고 모두 0인 것을 ‘밀리언(million) 노트’, ‘2222222’처럼 일련번호가 특정한 숫자로만 된 ‘솔리드(solid) 노트’, ‘1234567’처럼 순차적으로 올라가는 번호인 ‘어센딩(ascending) 노트’, ‘7654321’처럼 숫자의 내림차순 정렬인 ‘디센딩(descending) 노트’ 등이 소장가치가 있다. 또 ‘1010101’처럼 일련번호가 지그재그인 ‘지그재그 노트’, 빠른 번호(0000001∼0001000) 등도 있다.

동전의 경우 1972년 첫 발행된 미사용 50원 동전은 15만∼20만 원의 가치가 있다. 500원 동전은 1998년 제조된 것이 가치가 높은데 당시 8000개밖에 제조하지 않아 연도별 동전 수집가들이 많이 찾기 때문이다. 이 같은 특정연도 동전과 특정번호 화폐를 수집하려면 갖고 있는 화폐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찾아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김 씨는 “화폐수집을 재테크의 수단으로 시작하는 것은 금물”이라며 “화폐수집은 끝이 없기 때문에 마음을 비우고 찾는 화폐를 하나씩 구하다 보면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창원=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