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초등학생 성폭행 사건 용의자가 아동음란물에 심취해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된 가운데 국내에서도 청소년들이 호기심에 셀프카메라 등 아동음란물을 만들어 유포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말 국회입법조사처가 발행한 정보소식지 ‘이슈와 논점-온라인 아동음란물의 위험성과 대책’에 따르면 한국은 아동 포르노물의 유통국을 넘어 세계 6위 생산국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소식지에 따르면 영국 인터넷감시재단의 온라인 아동음란물 실태 조사 결과 미국이 전 세계 아동음란물의 50%를 생산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러시아가 14.9%, 일본은 11.7%, 스페인 8.8%, 태국 3.6% 순이었다. 한국은 2.16%로 전체 6위를 차지했으며 아시아 국가 중 3번째로 많은 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외국의 아동음란물이 상업적 목적에서 제작되는 것과 달리 국내 아동음란물은 청소년들이 스스로 촬영해 올리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10년 경찰청이 6개 파일공유 사이트 내 아동음란물 657건을 전수 조사한 결과 58.3%인 383건이 국내 제작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 가운데 88.5%인 339건이 셀프카메라를 통해 제작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제3자가 카메라로 촬영한 경우는 10.7%인 41건에 불과했고 몰래카메라는 3건에 그쳤다. 같은 조사에서 해외에서 제작되는 아동음란물은 274건(41.7%)으로 미국 및 유럽 제작물이 147건(22.4%)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 79건(12%), 러시아 38건(5.8%) 등이었다. 하지만 해외 아동음란물의 경우 제3자가 촬영한 경우가 94.2%인 258건으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셀프카메라로 촬영한 경우는 5.1%인 14건에 불과했다.

경찰 관계자는 “외국 아동음란물의 경우 영리 목적으로 제작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국내의 경우 청소년들이 호기심에 스스로 찍어 올리는 경우가 많다”며 “현재 국내에서 제작된 아동음란물의 경우 청소년들이 찍은 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무분별하게 유통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