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못남과 연못녀를 아십니까?’

20~30대 성인 10명 중 1명은 연애를 못한 ‘연못남’과 ‘연못녀’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소셜데이팅 서비스 이츄가 20세 이상 미혼남녀 1025명을 대상으로 연애를 못해 본 기간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44.2%가 ‘1년 미만’이라고 답했다. 이어 ‘3년 이하’(24.8%), ‘3~5년 사이’(11.7%)의 순이었다. 눈에 띄는 건 ‘한번도 연애를 한 적이 없다’고 한 응답자가 11.6%나 됐던 것. 성별로는 남성이 13.5%, 여성이 9.5%를 차지했다.

이들에게 연애를 못한 이유를 물었더니 ‘마음에 드는 이성이 없었다’는 대답이 27.9%로 가장 많아 아무리 외로워도 이상형을 포기하긴 어렵다는 뜻을 비쳤다.

‘주위에 이성이 없다’는 대답도 19.2%나 됐다. 이런 경우는 여중·여고를 거쳐 여대를 나왔거나 남성의 경우 남중·남고를 거쳐 남성들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이공계열 학과에 진학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연애 기술을 잘 모른다’(18.8%)와 ‘업무나 학업이 바쁘다’(10.9%)는 이유도 주요 순위에 들었다. 반면 ‘매력이 떨어진다’(7.6%)와 ‘경제력이 부족하다’(6.3%), ‘성격이 소극적이다’(6%) 등 자신의 문제를 인정하는 응답은 적었다.

한편 조사대상 전체의 63.4%는 ‘연애를 못하는 사람들은 문제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동의를 표해 오랫동안 연애를 하지 못하는 연못남과 연못녀에겐 그럴 만한 문제가 있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애를 못하는 사람들의 특징에 대한 질문엔 이성을 두려워하는 ‘소심증 유형’(27.4%)이 1위에 꼽혔다. 연애 기회를 아예 못 만드는 ‘평범한 유형’(21%)과 짝사랑만 하다가 끝나는 ‘포기가 빠른 유형’(16.8%)이 뒤를 이었다. 기타 응답으로 ‘고집이 센 유형’(11.5%)과 ‘생각이 너무 많은 유형’(10.9%) 등이 있었다.

이츄 관계자는 “제대로 연애를 못하는 미혼남녀들은 주변의 시선 때문에 더 자신감이 떨어지는 것 같다”며 “혼자 있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연애가 어려워지므로 이성을 만날 기회를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