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서울 등 수도권 부동산시장에서 전세난이 가시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매매시장의 거래 실종, 신규 분양시장의 청약 저조 등과는 달리 전셋값은 4개월 만에 오름세로 전환돼 주목되고 있다.

부동산중개업계에서는 9월 이후 가을이사가 본격화될 경우 봄 윤달에 이사하지 못한 대기수요와 송파구 가락시영(6600가구) 등 9개 구역, 1만 가구 이상의 이주 수요까지 겹치면서 전세난이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20일 국민은행 주택동향조사와 부동산 정보업체들에 따르면 8월 들어 아파트 전세가격은 서울이 보합세를 보인 가운데 경기가 0.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봄 이사철에 0.1% 상승한 이후 4개월 만에 다시 오름세로 돌아선 것이다. 국민은행 조사에서 서울 마포구와 성북구, 동작구, 송파구 등을 중심으로 올랐다. 마포구는 8월 들어 0.3% 올랐고, 성북구도 0.2% 상승했다. 또 동작구와 송파구가 각각 0.1% 상승했다. 이들 지역은 가을철 이사에 앞선 선점 수요와 신혼부부 수요 등이 소형아파트를 중심으로 발생,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송파구는 가락시영아파트 이주가 시작되면서 전세 수요가 급증, 전셋값이 상승하고 있고 일부에선 전세물량 부족 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경기지역은 과천시와 이천, 화성 등의 전셋값이 8월 들어 0.3% 이상 올랐다. 과천이 주공 1단지와 6단지의 시공사 선정 등으로 이사 수요가 증가하면서 0.9%나 올랐고, 광명도 주변 구로, 금천 업무지구 수요가 이어지면서 0.4% 상승했다. 이 밖에 이천(0.3%)은 하이닉스와 LG실트론, 샘표식품 등 직장인 수요 증가, 화성(0.3%)은 동탄 한림대병원 개원을 앞두고 병원 관련 근로자 유입과 동탄신도시 내 건설 인력 유입 영향 등으로 올랐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