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견인차 역할을 해 오던 대(對)중국과 유럽연합(EU) 수출이 올해 상반기에 4개월째 ‘쌍끌이’ 감소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 수출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 비중의 25∼26%를 차지하고, EU도 10% 안팎을 점유하는 수출 전략지역인 점을 감안할 때 하반기 수출에 먹구름이 드리워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6일 관세청 분석자료를 보면 올해 1∼6월 수출액은 2752억18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 가운데 전체 수출 비중의 23.0%를 차지한 중국 수출액은 633억89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지난해 7월 FTA 발효로 반사이익을 기대했던 EU는 수출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257억 달러 수출에 머물러 16.1% 줄었다. 두 지역 모두 지난 3∼6월 기간에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였다.

중국 수출이 침체를 보인 것은 경기침체로 석유제품, 기계류, 철강제품 등 주요 품목 수출이 전반적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6월의 경우 전기전자제품(5.5%), 반도체(7.2%)는 늘었지만 석유제품(-13.8%), 기계류(-10.2%), 디스플레이패널(-9.8%), 철강제품(-9.6%) 등이 모두 고전을 면치 못했다.

EU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로 액정디바이스(65.2%), 석유제품(24.1%)을 빼고는 대부분 품목의 수출이 감소했다. 6월에 네덜란드, 슬로바키아, 폴란드 등 7개국은 늘었지만 프랑스(-43.2%), 벨기에(-31.0%), 그리스(-28.4%), 이탈리아(-23.5%), 영국(-22.8%) 등 20개국이 한꺼번에 수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재정위기 영향의 심각성을 방증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