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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도라의 씨앗/스펜서 웰스 지음, 김한영 옮김/ 을유문화사
이 책의 주제는 도전적이다. 농업이 전염병과 만성질환, 스트레스와 전쟁을 불러왔다는 것. 저자는 인류가 농업의 발명을 통해 수렵채집 생활에서 벗어나 극적인 삶의 변화를 이룩했던 1만 년 전의 결정적 순간에 주목한다. 그는 “구석기 시대부터 지금까지 외상, 전염병, 만성질환 등 세 가지 죽음의 파도가 들이닥쳤다”고 역설한다. 정착생활과 함께 인간과 동물이 가까워지자 전염병이 외상을 누르고 주된 사망원인으로 부상했다.
책은 정착생활 때문에 이동과 선택의 자유는 사라졌고, 오늘날 수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불안과 우울의 전조인 일에 대한 압박과 스트레스가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됐다고 밝히고 있다.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물을 비롯한 제한된 자원들을 분배해야 하는 상황이 계급 구조와 불평등을 낳았다는 점도 명쾌하게 해부한다. 농업이 만든 인구 과잉과 지리적 제한, 대규모 집단생활로 인한 스트레스, 현대 생활에서 광고와 기계가 만드는 소음 등이 우리가 선사시대부터 물려받은 진화적 습성과 맞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흥미롭다. 농업에서 비롯된 문명의 속성과 인간의 진화적 본성 간의 충돌을 매력적인 문체로 묘사했다.
예진수 기자 jiny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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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하수관 알몸 시신 사건’의 전말…알고보니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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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의사는 공인” VS 임현택 “돼지 발정제”...고강도 설전
의대 증원을 둘러싸고 의정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이 “의사는 공인”이라며 타협을 촉구하자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돼지 발정제로 성범죄에 가담한 사람이 시장을 하는 것도 기가 찰 노릇”이라며 반격했다.홍 시장은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의사는 개인도 투사도 아니고 공인”이라며 “의료대란은 이제 그만 타협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국민 80%가 의대 증원을 찬성하는데, 유독 의사분들만 집요하게 증원 반대를 하면서 아예 공론의 장에 들어오는 것조차 거부하고 있는 것은 의사 될 때 하는 히포크라테스 선서와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생명을 다루는 직업답게 경건하게 국민 앞에 서 주시기를 거듭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홍 시장의 이같은 발언에 임 회장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임 회장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홍 시장의 과거 논란을 언급하며 “돼지 발정제로 성범죄에 가담한 사람이 대통령 후보로 나오고 시장을 하는 것도 기가 찰 노릇”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과거 ‘돼지 발정제 논란’이 포함된 홍 시장의 자서전 일부 내용을 함께 올리기도 했다.‘돼지 발정제 논란’은 홍 시장이 지난 2005년 쓴 자서전 ‘나 돌아가고 싶다’에서 불거진 것으로, 대학시절 친구들과 돼지 발정제를 사용해 성폭력 범죄를 모의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임 회장은 “세금 한 푼 안 깎아주는 의사들에게 공인 운운하고 히포크라테스 선서 운운한다”며 “그러니 정치를 수십년 하고도 주변에 (홍 시장을) 따르는 사람이 없는 것”이라고 비꼬았다.전수한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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