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첫 항모, 가칭 ‘바랴그’호가 중국 칭다오(靑島) 북해함대에 배치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인터넷 언론매체 둬웨이(多維)는 7일 중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 “중국의 첫 항모가 조만간 북해 함대에 배치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항모의 북해함대 배치설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해함대는 수도 베이징(北京)과 톈진(天津)의 길목인 황해와 발해를 방어하는 것이 주 임무인데 우리 평택해군기지와 직선거리로 600㎞도 안 떨어져 있어 과연 이곳에 항모 배치가 필요한 것이냐는 논란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중국 항모는 그간 총 7차례 시험항해를 했는데 지난 1개월 새 3차례 시험항해를 하는 등 최근 들어 시험항해 수가 잦아져 정식 취역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중국 당국은 올해 안에 항모가 정식 취역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대부분 전문가들은 중국 건군 기념일인 8월1일 취역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북해함대는 인민해방군 초기 해군부대인 화동해방군 해군지대가 그 전신이다. 동해, 남해함대 등 중국 3대함대 가운데 유일하게 핵잠수함을 보유한 최강의 함대다. 함대의 편제는 3개 군급(軍級)으로 뤼순(旅順)·후루다오(葫蘆島)·칭다오 기지로 이루어져 있다. 사령부는 칭다오에 위치하고 있다. 중국 항모는 칭다오에 머물 것으로 둬웨이는 전했다.

북해함대의 방위 구역은 롄윈강(連雲港) 이북의 황해 및 발해 만 지역이다. 주요 임무는 수도의 해상 문호에 대한 주변지역의 경계 및 해상위협에 대한 대처이다.

북해함대는 우리 해군 제2함대가 주둔하고 있는 평택해군기지까지 직선거리로 570㎞, 제주해군기지가 들어설 예정인 서귀포 강정읍까지는 620㎞에 불과할 정도로 가깝다. 북해함대는 특히 3개의 항공사단을 보유하고 있어 항모의 취항에 적합한 요건을 지녔다.

베이징 = 박선호 특파원 shp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