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는 처음에는 힘들지만 하면 할수록 건강과 기쁨이 생기고 더하고 싶어지는 소중한 것입니다.”

지난 2003년부터 서울 노원구 상계동 성모자애보육원에서 원생들을 위해 10년째 가족들과 함께 요리 봉사를 해 온 유정희 씨는 “봉사는 어려운 게 아니다”며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고 남에게 주는 대신 얻는 것도 많아 삶의 보람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열린 제12회 우정선행상 시상식에서 장려상을 수상한 데 대해서도 유 씨는 “작은 봉사로 이런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고민했는데 하느님이 앞으로 오랫동안 더 많은 봉사를 하라는 의미에서 상패와 상금을 내려 주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전보다 더욱 모범적인 봉사 생활을 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는 점도 토로했다. 하지만 자신이 남에게 더 많은 사랑을 베풀 수 있게 되고 보육원 아이들을 위해 상금도 나누고 깊은 정성을 쏟을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안젤라라는 세례명을 갖고 있는 그는 결혼 24주년이 되는 다음 달부터 경기 양주시에 위치한 지적장애인시설 ‘나루터’를 매달 첫째 주 일요일 조카와 함께 방문해 음식 요리 봉사를 할 계획이다.

그는 “초기에 아이들에게 너무 집착하기도 했지만 이제 아이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도움을 주고 싶다”며 “아이들이 밥을 잘 먹고 건강하게 자라 잘되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바람을 전했다. 어려울수록 봉사가 가족을 뭉치게 하는 힘이 된다는 그는 2008년 9월 서울시에서 표창장을 받았다.

오명근 기자 om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