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쟈니 리 선생에게는 ‘뜨거운 안녕’외에 특별한 곡이 있다. 바로 ‘내일은 해가 뜬다’이다. 1970년대 중반 미국으로 떠난 쟈니 리는 1992년 쟈니 브러더스의 김준과 함께 재즈풍 앨범을, 2005년 반야월 선생과 함께 트로트풍 앨범을 내는 등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간간이 앨범을 발표했지만 주목받지 못했다.

그가 다시 조명을 받은 것은 들국화가 구전가요라며 불렸고 장필순, 크라잉넛, 신화, 레이지본 등이 리메이크했던 1980년대의 ‘사노라면’에서 비롯됐다. 이 노래가 사실은 ‘내일은 해가 뜬다’였고, 이 노래를 부른 주인공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인 것이다.

길옥균이 작곡한 ‘내일은 해가 뜬다’는 발표 당시 ‘뜨거운 안녕’의 폭발적인 인기에 눌려 크게 부각되지 못했다. 동아방송 라디오 등을 통해 흘러나왔을 정도였다. 하지만 발표된 지 1년 후인 1967년, ‘내일은 해가 뜬다’는 별안간 금지곡이 됐다. ‘사노라면 언제가는 좋은 날도 올테지’라는 가사가 ‘그럼 지금은 나쁜 시절이란 말이냐’라는 말로 해석된 것이다. 이렇게 해서 한참동안 잊어진 노래가 됐던 ‘내일은 해가 뜬다’는 ‘사노라면’으로 둔갑해 1980년대 운동권 학생들에 의해 불렸다. 특히 1987년 들국화의 전인권이 연극 ‘칠수와 만수’의 삽입곡으로 리메이크해 음반을 발표, 널리 알려지게 됐다.

1992년 SBS TV의 ‘밤으로 가는 쇼’에 출연한 쟈니 리는 자신이 ‘사노라면’의 오리지널 가수임을 넌지시 얘기했지만 아무도 믿지 않는 분위기였다. 이제 그의 명함엔 ‘뜨거운 안녕’과 함께 ‘사노라면’이 쟈니 리라는 이름과 함께 당당하게 올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