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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 질환을 앓는 사람들은 봄이 괴롭다. 기침 때문에 숨도 제대로 못 쉬고 잠도 제대로 잘 수 없다(천식). 재채기 때문에 정신이 혼미할 정도고(알레르기성 비염), 가려워서 피가 날 정도로 긁어도 간지럽기까지 하다(아토피 피부염). 이 같은 알레르기 질환의 사회경제적 비용은 2조484억원으로 암이나 심혈관계 질환에 비견될 정도로 사회경제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0∼19세 어린이·청소년의 질병부담 1위는 천식, 3위는 피부질환이다. 알레르기란 특정 질병의 명칭이 아니라 정상에서 벗어난 과민반응을 뜻한다.

◆천식 = 천식이란 알레르기 염증 반응 때문에 기관지가 아주 예민해진 상태로 때때로 기관지가 좁아져 숨이 차고 심한 기침을 하는 증상을 보인다. 숨이 차오르고 숨 쉴 때마다 쌕쌕 소리가 나며 심한 기침을 하는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천식은 증상이 악화돼 만성질환이 되면 급성 호흡부전, 영구적 폐기능 손상으로까지 이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다만 지금까지 천식 치료의 역사를 살펴보면 이제 90% 이상은 ‘효과적인 조절상태’에 이를 수 있다.

천식 증상이 나타나면 권고하는 약은 ‘흡입형 스테로이드제’다. 염증 부위에 스테로이드가 직접 전달되도록 해 적은 양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고, 부작용은 적다.

다만 전체 환자의 10% 수준인 중증 천식질환자는 아직 치료가 잘되지 않아 치료제를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

◆알레르기 비염 = 알레르기 비염은 IgE(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는 항체) 매개 면역반응으로 특정 항원물질(알레르겐)에 대해 정상을 벗어난 과민반응을 보이는 코 점막의 염증성 질환이다. 맑은 콧물, 발작성 재채기, 코막힘, 코의 가려움 등이 대표적 증상으로 이 중 2개 이상의 증상이 하루 1시간 이상 계속되면 의심해 봐야 한다.

대기오염과 스트레스가 늘었고, 주거환경과 식생활이 원인이며, 특히 흡연과 매연은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는 회피요법·약물요법·면역요법이 주로 쓰인다. 회피요법은 55∼60도의 물로 침구류를 자주 세탁하고 애완동물을 키우지 않고, 꽃가루를 피하는 등의 방식이다.

면역요법은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는 항원을 낮은 농도에서 높은 농도로 바꿔가며 정기적으로 주사나 경구용 치료제를 처방해 면역력을 길러주는 방법이다. 약물요법은 국소 스테로이드제 등의 약물을 쓰는 방법이다.

◆아토피 피부염 = 아토피 피부염은 심한 가려움증과 독특한 피부병변의 분포를 특징으로 하는 만성 습진성 피부염이다.

환자 자신이 기관지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등의 다른 알레르기 질환이 있거나 가족 중 아토피 질환이 있는 유아나 소아에게 발생하고, 성인에 이르기까지 재발된다. 아토피의 원인은 면역기능 저하와 환경오염, 스트레스, 집 먼지 진드기, 알레르기 물질 등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피부 관리는 피부의 자극성 물질과 땀, 세균 등을 씻어내고 수분 손실을 보충하는 목욕요법이 우선 권장된다.

다만 때를 밀어서는 안 되고 비누는 중성이나 약산성의 저자극성 비누를 써야 한다. 보습제를 적절히 쓰는 것도 중요하다. 옷은 땀 흡수가 잘되고 열전도율이 높은 면 소재의 옷감이 안전하고, 세탁 시 세제가 남아 있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제로는 연고 같은 국소 스테로이드제가 가장 기본적이고 효과적이며, 부작용을 주의해 용법에 따라 사용해야 한다.

＜도움말 질병관리본부,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조유숙 교수, 충남대 이비인후과 나기상 교수, 가톨릭의대 피부과 조상현 교수＞

음성원기자 es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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