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대’의 도래와 함께 선거에서 젊은 유권자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4·11 국회의원 총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웹툰을 활용하거나 명함에 자신을 게임캐릭터로 묘사한 그림을 넣는 등 젊은 층 취향에 맞는 선거운동으로 이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원혜영(경기 부천오정) 민주통합당(민주당) 후보는 블로그에 이세형 만화가가 그린 웹툰 ‘풀무질’을 연재하고 있다. 정치를 시작할 때 아버지와 나눴던 대화내용부터 민주화운동을 하다 잡혀갔을 당시 서울 남산 중앙정보부 지하감방에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신경림 시인 등과 함께 수감 중, 남산에서 헌병으로 근무하던 친구 덕에 김밥을 안주로 ‘소주 파티’를 했던 에피소드, 고교 시절 열심히 공부하겠다며 독서실에 갔다가 앞자리에 여학생이 앉은 것을 보고 “여자다!”라고 좋아하는 모습 등 자전적 내용을 유머러스하게 그렸다.

원 후보의 인간적인 모습을 부각시키되 딱딱하지 않은 방식을 택해 젊은 층의 감수성을 자극한다. 그는 부천시장 시절 부천에 만화산업을 집중 유치하는 등 ‘한국만화 지킴이’를 자임했던 것도 강조하고 있다.

이학재(인천 서·강화갑) 새누리당 후보는 젊은 층을 겨냥한 선거용 명함을 만들었다. 자신을 인기 게임 ‘스타크래프트’ 테란 종족의 SCV 캐릭터로 묘사, 무너져 가는 인천 서구를 고칠 주역으로 표현했다. 스타크래프트 게임에서 SCV는 흔히 ‘일꾼’으로 불리며 직접 전투에 참가해 적을 쓰러뜨리지는 않지만 보급, 정찰, 기지 건설 및 수리 등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하는 캐릭터다. 겉으로 화려하게 빛나지 않더라도 묵묵히 지역을 위해 일하겠다는 의미를 담으면서 젊은 유권자들에게 ‘어필’하겠다는 취지다.

국회 지식경제위원장인 김영환(경기 안산상록을) 민주당 후보는 지난 2010년 위원장실에 1인 방송국을 개국한 뒤 제작했던 콘텐츠를 선거운동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유세차량 발광다이오드(LED) 모니터를 통해 그동안 만들어둔 ‘김영환 뉴스’와 로고송 뮤직비디오를 상영하고 시집 9권을 낸 시인답게 자작시를 갖고 만든 동영상 등을 틀어 젊은 층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김 후보는 한양대와 홍익대 시각디자인 전공 대학생들이 만들어준 자체 로고도 사용하고 있다.

박상은(인천 중·동·옹진) 새누리당 후보는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작동하는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박 후보의 기본정보 및 선거운동 사진, 기사 자료 등을 담고 있다.

김성훈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