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유정복 새누리당 후보가 6일 오전 경기 김포시 고촌읍 신곡사거리에서 유세를 하며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경기 김포 선거구에서는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지낸 친박(친박근혜)계 재선의원 유정복 새누리당 후보와 시의원 출신의 김창집 민주통합당(민주당) 후보가 4년 만에 ‘리턴 매치’를 벌이고 있다. 지난 2008년에는 유 후보가 65.6%의 득표율로 28.7%에 그친 김 후보에 압승을 거뒀다. 하지만 지난 3월26일 경인일보-케이엠조사연구소 조사에서는 유 후보가 김 후보에 8.0%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특히 선거전이 과열되면서 선거구 내 고촌읍 신곡사거리에는 김 후보가 내건 ‘유정복 공약이행률 15%, 또 속으시겠습니까?’라는 현수막 바로 위에 유 후보 측에서 ‘또 비난입니까. 유정복 공약이행률 72%(법률소비자연맹)’이라고 맞대응 현수막을 걸어놓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이 같은 치열한 신경전을 반영하듯 양측은 후보가 묻고 후보가 답하는 ‘직공직답’에서도 중진 역할론 등을 놓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지역개발 위해 중진의원 필요” 대 “중앙정치 매몰돼 지역 무시” = 유 후보는 “김 후보는 시의원과 지역위원장 경험밖에 없어 중앙정치에서 능력을 발휘할 만한 경륜과 역량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며 “지역공약이 부족해 김포 발전을 이끌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18대 총선 때 ‘백화점식’으로 39개나 공약을 했던 유 후보는 공약 이행률이 고작 15%였는데, 나는 공약 숫자가 적더라도 당선되면 공약 이행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맞받았다.

김 후보는 이어 “유 후보는 자신이 3선에 성공하면 김포가 3배 빨라진다는 슬로건을 사용하는데, 중앙정치를 하느라 지역현안에 소홀했다는 평가를 받는 유 후보가 3선을 시켜달라는 것은 김포시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역공을 폈다. 이에 대해 유 후보는 “중앙정치에서 초선과 재선 의원으로서는 지역발전을 위해 막강한 힘을 갖기 어려운 구조”라며 “본격적으로 김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3선 이상 국회의원이 필요하지, 구호나 쇼맨십, 이벤트 정치로는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김포도시철도 공약 공방 = 유 후보는 김 후보의 도시철도 민자유치 공약에 대해 “도시철도 기본계획 재변경 등 행정절차로 시간만 지연되고 경제적 손실이 초래된다”고 공격했다. 그러나 김 후보는 “민자유치로 4533억원의 시 예산이 절감되고 노선변경 20% 이상 등 기본계획 재변경 기준에 해당되지 않아 개통지연도 발생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유 후보가 주장하는 기존 계획대로 할 경우 시 재정이 악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유 후보는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에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특단의 재원대책을 강구하고 필요 시 입법보완을 해서라도 정부 차원의 지원을 이끌어내겠다”고 답했다.

김성훈기자 tarant@munhwa.com

이미지 크게보기 김창집 민주통합당 후보가 6일 오전 경기 김포시 사우동 김포공설운동장에서 아침운동 중인 유권자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김포=김동훈기자 dh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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