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안에 가맹점 수수료 인하가 불가피해짐에 따라 카드사들이 부가서비스 축소에 이어 일부 명세서의 우편 발급 중단 등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 사용이 익숙지 않아 e메일 등을 자유롭게 이용하지 못하는 노년층 등 일부 고객들의 불편이 예상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연초 카드수수료법 개정안 국회 통과 이후 각 카드사들이 자재 및 운용비용 절감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신한카드는 오는 6월부터 체크카드 결제 금액이 없는 고객에게 우편 명세서를 보내지 않기로 했다. 다만 결제 금액이 있거나 복지카드의 경우 기존의 우편 발송 방식이 유지된다.

외환카드도 체크카드 명세서 우편 발급을 4월부터 중단할 방침이다. 체크카드 거래 내용이 통장에 남고, 최근 모바일이나 인터넷 명세서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KB국민카드는 저용량 직접회로(IC)칩 탑재가 가능한 카드에도 일괄적으로 고용량IC칩을 탑재해 오던 관행에서 탈피, 저용량IC칩 탑재를 늘리고 있다. 이와 함께 1만원 이하의 소액결제에 대해서는 건건이 문자메시지(SMS)를 발송하지 않고 한꺼번에 묶어서 발송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 보전을 위해 그간 부가서비스 축소를 속속 시행해 왔다. 그러나 앞으로도 부가서비스 축소를 통한 수익 확보 전략을 지속할 경우 상품 경쟁력 저하로 인한 고객 이탈이 우려돼 자체 비용절감 노력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카드사들의 우편명세서 발송 중단이 노년층 등 일부 고객에게 불편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편 발송 중단이나 소액결제 건에 대한 문자메시지 발송 중단 등 비용 절감을 위한 카드사들의 노력 자체는 긍정적”이라면서도 “이로 인해 인터넷 및 모바일 환경에 익숙지 않은 고객의 불편이 있을 수 있어 카드사들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손기은기자 s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