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이학재 새누리당 후보가 4일 인천 서구 가좌동 석남고가교 입구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인천 서·강화갑은 박근혜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장의 측근으로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이학재 후보와 이 지역에서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교흥 민주통합당(민주당) 후보 간 ‘리턴매치’가 벌어지는 지역이다. 특히 인천시의 재정위기와 대형 건설 사업의 취소 및 그 책임 공방이 선거의 핵심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이 지역구는 인천에서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17대 국회 당시 김 후보는 지역구 의원으로서, 이 후보는 서구 구청장으로서 지역현안을 놓고 사사건건 갈등을 빚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탓일까. ‘직공직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김 후보는 답변서를 예정시간보다 한 시간 가량 늦게 보내왔고, 이 후보는 한 차례 수정 답변서를 보내오는 등 양측은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인천 재정위기와 사업취소 책임 공방=두 후보는 주로 인천시 재정 문제와 이에 따른 공약 사업 취소에 대한 책임 공방을 벌였다. 이 후보는 먼저 “(민주당 소속) 송영길 인천시장이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화 사업’을 일방적으로 취소함으로써 서구 구민들이 엄청난 고통과 혼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이에 대해 “사업 포기는 이미 (새누리당 소속) 안상수 전임 시장 시절 내부적으로 결정된 것이고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는 동시에 인천시의 재정적 어려움에 따른 결정이었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이어 “송 시장이 며칠 전 서구 주민과의 간담회에서 막말과 호통을 일삼았는데 사과를 요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고, 김 후보는 “잘못된 정책 결정을 했던 안 전 시장과 당시 구청장이었던 이 후보가 사과해야 한다”고 맞섰다. 김 후보도 “1조2000억원의 부채가 필요한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화 사업을 하게 되면 인천시는 부도가 날 것”이라고 반격했다. 이 후보는 “사업비 6000억원이면 가능하다”며 “인천시는 사업비가 많다고 포기하기보다 적게 드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받아쳤다. 김 후보는 “또 다른 지역 사업인 ‘루원시티사업’이 시작될 2005년 당시 제대로 사업 준비가 안 됐다”면서 당시 구청장인 이 후보의 책임을 따졌다. 이 후보는 “정상적인 행정행위였다.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김 후보는 무엇을 했는가”라고 역공을 취했다.

◆인천국제공항 및 공약 이행 논란=두 후보는 공약 이행률이 누가 높은가를 놓고도 설전을 벌였고, 김 후보는 한발 더 나아가 인천국제공항 및 동남권 신공항 문제까지 끄집어냈다. 인천국제공항 민영화 계획에 대해 이 후보가 동의한 이유와 박근혜 위원장이 동남권 신공항 건립 필요성을 강조한 데 대한 입장을 따진 것이다. 이 후보는 “인천국제공항 민영화 계획은 김대중 정부 시절부터 있어 왔던 것”이라고 답한 뒤 “동남권 신공항은 국토의 균형발전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긍정적으로 검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만용기자 mykim@munhwa.com

이미지 크게보기 김교흥 민주통합당 후보가 4일 인천 서구 가좌동 서인천 인터체인지 앞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인천 = 김호웅기자 diver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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