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김태원 새누리당 후보가 3일 오전 경기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 행신역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경기 고양 덕양을은 젊은 층이 많이 거주하는 행신동 중심의 신도시 지역과 능곡·행주·화전동 등 개발제한구역과 군사시설보호구역이 있는 구도심이 공존하는 지역이다.

이를 의식한 듯 직공직답에서 만난 이 지역구 현역의원인 김태원 새누리당 후보와 언론인 출신 송두영 민주통합당(민주당) 후보는 다른 지역구 후보들에 비해 정치적인 공방보다는 보육, 의료, 교통과 구도심의 중복 규제 문제 등 지역 정책 현안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공약 검증’ VS ‘4년 평가’ = 김 후보는 먼저 송 후보의 종합병원 유치 공약과 관련해 현재까지의 진행상황과 추진일정을 물었다. 이에 송 후보는 “덕양구의 높은 잠재력과 의료수요 및 수익성에 대한 용역보고서를 만들어 유치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송 후보가 다른 지역의 건축폐기물처리시설을 지역구 내로 이전하는 작업이 재추진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그 근거를 물었고 송 후보는 “일산동구의 새누리당 후보가 덕양으로 (이 시설을) 이전하겠다고 말하고 있다”고 했다.

송 후보는 김 후보에 비해 보다 공격적으로 질문을 던졌다. 송 후보는 “김 후보는 4년 전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이명박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는데 현 정부의 민생경제 실패에 대한 공동 책임이 있는 게 아닌가”라고 질문했다. 김 후보는 이에 대해 “4년간 정부와 경기도의 협조 및 지원을 이끌어내 수색비행장 고도제한 완화 등 많은 지역구 현안을 해결할 수 있었다”며 “민생문제만큼은 여야의 입장을 가리지 않고 늘 서민의 입장에서 접근했다”면서 예봉을 피해갔다.

송 후보는 다시 김 후보가 인터넷,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허위사실을 유포할 경우 징역형으로만 형량을 선고할 수 있도록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공동 발의한 점을 지적하고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후보는 “짧은 선거 기간 중 허위사실이나 명예훼손으로 인한 피해도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답했다.

◆보육, 의료 등 복지 공방 = 송 후보는 무상의료 재원을 묻는 김 후보의 질문에 대해선 “2017년까지 단계적으로 본인 부담률을 10% 이하로 낮출 계획”이라며 “연간 소요재원 8조1000억원은 4대강 사업규모 22조원에 비하면 반도 안 되는 비용”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맞벌이 부부를 위한 환승역 주변 보육시설 설치’ 공약이 이뤄지지 않은 이유를 묻는 송 후보의 지적엔 “지역구 내 환승역 주변이 아직 대부분 개발제한구역 내 농지인 관계로 보육수요가 낮다”고 말했다.

김만용기자 mykim@munhwa.com

이미지 크게보기 송두영 민주통합당 후보가 3일 오전 경기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화정역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고양=김호웅기자 diver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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