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박선희 새누리당 후보가 2일 오전 경기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 한양아파트 앞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경기 안산상록갑 선거구는 국회의원 선거에 처음 출마하는 박선희 새누리당 후보와 이 지역에 출마한 전력이 있는 전해철 민주통합당(민주당) 후보가 참신함의 대결을 벌이고 있다. 각각 32세와 49세로 시의원 출신 전업주부, 최연소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라는 독특한 ‘스토리’를 가진 두 후보는 정치적 공방보다는 지역 현안 및 정책과 관련된 질문을 주고받았다.

박 후보는 “감명 깊게 본 오페라가 있느냐”는 질문도 했고 전 후보는 “‘오페라의 유령’을 재미있게 봤다”는 문답을 주고받기도 했다. 박 후보는 민주당의 ‘3(무상급식·무상보육·무상의료)+1(반값등록금)’ 복지 정책에 의문점을 제기했고 전 후보는 2008년 18대 국회의원 총선거 낙선 이후 지역에 머물면서 현안을 챙겨 왔던 모습을 강조하는 듯했다.

◆ 구체적인 복지 정책 방안 = 박 후보는 “전 후보는 무상급식·무상보육·무상의료 등 국민에게 부담을 지울 수 있는 공약을 포함시켰는데 특별히 구상하고 있는 재원 충당 방안이 있냐”며 질문을 던졌다. 전 후보는 이에 “양극화 심화, 비정규직 양산이나 저출산 고령화 등 우리나라가 직면해 있는 위기 상황을 감안한다면 일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방식의 선별적 복지 정책은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며 “불합리한 세제, 무분별한 국책 토목공사, 전시행정 등에서 낭비되는 예산을 복지비용으로 늘려 나가면 재원 마련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전 후보는 박 후보가 의원 활동 목표로 제시한 ‘청년에게 기회를 주는 입법활동’의 구체적인 방안을 캐물었다. 박 후보는 청년 정책과 관련해 “가장 큰 이슈는 등록금 문제”라며 “반값등록금과 같은 대책 없는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실현 가능하고 순서에 맞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대학 재무자료 공개, 철저한 외부 감사, 등록금심의위원회에 학생 대변 회계사 지원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 “FTA 자기 부정” vs “수인선 문제 해결 어떻게” = 박 후보는 노무현정부 핵심 참모였던 전 후보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입장 변화를 공격했다. 박 후보는 “FTA를 이끌었던 주역으로서 자신의 활동을 부정하시는 것은 아닌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전 후보는 “참여정부와 노무현 대통령이 FTA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시한 것은 국익”이라며 “이명박 정부의 한미 FTA는 세계 경제 상황의 변화 미반영, 절차상의 비민주성, 내용상 이익의 불균형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다”고 응수했다. 전 후보는 “안산의 최대 현안인 수인(수원~인천)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동안 민주당은 정책설명회 및 당정협의회 개최, 주민서명운동을 벌였다”며 “이에 대한 박 후보의 입장은 뭐냐”며 자신의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노력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수인선 유치 및 지하화를 위해 힘써 오신 전 후보님께 안산 시민으로서 감사드린다”며 “향후 시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고 관광객 유치에 도움이 되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병채기자 haasskim@munhwa.com

이미지 크게보기 전해철 민주통합당 후보가 2일 오전 경기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 상록수역 앞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지지를 당부하고 있다. 안산 = 김동훈기자 dh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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