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4·11 국회의원 총선거’ 서울 지역구에 출마한 정치 초년병 A후보는 최근 개소식 행사를 앞두고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이 개소식 행사는 유명 아나운서가 사회를 보고 아마추어 가수 2명이 축가를 할 예정이었는데 공직선거법 위반이 아니냐는 지적이 뒤늦게 나온 것이다. 결국 A후보 캠프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에 문의, 지역구 주민인 아마추어 가수의 공연과 지인인 아나운서의 사회는 합법적이라는 유권해석을 받고 나서야 무사히 개소식을 치를 수 있었다.

총선에 출마한 여야 후보자들이 출정식 의미로서 치르는 개소식이 ‘사고식’으로 되고 있다. 지나치게 의욕적으로 행사를 치르다가 사고(?)를 쳤던 후보들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2일 선관위에 따르면 개소식과 관련해 후보들이 불법 혐의가 있어 경고, 고발 등의 조치를 받은 건수는 48건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5명의 후보는 검찰 고발됐다. 경고 및 고발된 내용은 대부분 금품·음식물 제공, 비방·흑색선전, 인쇄물배부, 문자메시지 이용 등의 혐의다.

현행 선거법에 따르면 개소식에선 간단한 음료수 등을 제외하고 어떠한 기념품이나 음식도 제공해서는 안된다. 전문성이 다소 떨어지는 지인이 노래 한, 두곡 부르는 행위는 괜찮지만 그 지인이 전문 가수일 경우엔 한, 두 곡도 불법이 된다. 개소식에선 후보자를 홍보하는 동영상을 틀어서도 안되고 장소가 좁다는 이유로 옥상 등 야외에서 행사를 치러서도 안된다.

그러나 여론의 관심을 끌고 세를 과시해야할 후보들 입장에선 이색 개소식을 치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 경기도의 B후보는 지역구를 돌며 만난 사람들의 사진을 모은 ‘포토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오페라 가수 출신인 전남 광주의 C후보는 유명 배우들을 초대하고 자신도 오페라 의상을 직접 입고 나와 눈길을 끌기도 했다.

김만용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