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렁크 팬티’ ‘망사 스타킹’ ‘살사댄스’.

‘4·11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둔 정치권에 평소에 잘 쓰지 않는 ‘낯선’ 단어들이 등장했다. 4·11 총선에 출마한 후보들이 유권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발표한 이색 공약에 등장하는 ‘소품’들이다. 후보들은 당선 또는 소속 정당의 희망 의석수 확보 등의 목표가 달성되면 특이한 이벤트를 벌이겠다며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경기 고양덕양갑 선거구에 출마한 손범규 새누리당 의원은 ‘트렁크 팬티 공약’을 내놓아 화제가 됐다. 손 의원은 최근 방송에 출연해 “당선이 된다면 당선 100일째 되는 날 트렁크 팬티를 입고 지역구 거리를 뛰겠다”며 “100일 동안 몸을 만들어 ‘몸짱 포스’를 재현하겠다”고 했다.

이에 앞서 같은 선거구에 출마한 심상정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살사댄스 공약’으로 눈길을 끌었다. 심 대표는 통합진보당이 20석을 확보해 원내교섭단체가 될 경우 “공개장소에서 지지자들과 살사댄스를 추겠다”고 선언했다.

심 대표를 비롯, 통합진보당 대표단은 모두 이색 공약을 제시하면서 득표전에 뛰어들었다. 유시민 공동대표는 “총선에서 획득한 의석수에 해당하는 날수 동안 보라색으로 머리를 염색하겠다”고 약속했고, 이정희 공동대표는 “원내교섭단체가 되면 ‘뽀글이 파마’를 하겠다”고 했다.

노회찬 대변인도 진보성향 학자인 조국 서울대 교수의 “통합진보당이 원내교섭단체가 되면 파란 망사스타킹을 신겠다”는 약속에 “망사스타킹을 얼굴에 쓰겠다”고 ‘화답’했다.

소수정당들도 독특한 공약들을 내놓고 눈길끌기에 나섰다. 진보신당은 ‘칼 퇴근 실현을 통한 명랑사회 구현’을 주요 공약으로 내놨다. 노동시간 단축을 통해 일자리 나누기를 달성한다는 취지를 쉽고 재미있게 표현한 것이다.

김하나기자 han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