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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연대 협상에서 통합진보당 ‘몫’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경기 고양덕양갑은 야권 후보단일화 여부가 선거 판세에 유력한 변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손범규 새누리당 의원과 심상정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의 양자대결에서는 초박빙 접전으로 나타난 반면, 박준 민주통합당(민주당) 고양덕양갑 지역위원장까지 삼자대결을 벌일 경우 손 의원이 심 대표에 오차범위 내에서 다소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문화일보와 리서치앤리서치(R&R)의 ‘4·11 국회의원 총선거’ 관심선거구 여론조사에 따르면 새누리당 후보로 손 의원, 야권 단일후보로 심 대표가 출마할 경우 심 대표가 34.8%를 얻어 33.5%를 기록한 손 의원을 근소하게 앞섰다. 적극투표층(65.5%)에서도 응답자의 37.2%가 심 대표라고 답해 34.8%의 손 의원보다 약간 높았다. 하지만 박 위원장까지 삼자대결로 갈 경우 손 의원이 32.5%를 얻어 심 대표(25.8%)를 6.7%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 위원장은 11.8%를 기록했다.

삼자대결 구도에서 민주당과 진보당의 지지가 갈리는 현상이 나타남에 따라 야권의 후보단일화 여부에 선거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심 대표가 단일후보로 나설 경우 경쟁력 있는 것으로 조사됨에 따라 야권연대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심 대표는 20~40대에서 강세가 뚜렷했다. 양자대결뿐 아니라 삼자대결에서도 20~40대에서 심 대표가 1위를 기록했다. 반면 손 의원은 50대 이상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얻고 있어 세대별 투표 성향이 강하게 나타났다.

각 당별 등록 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 새누리당에서는 응답자의 31.7%가 손 의원이 새누리당 후보로 적합하다고 응답한 반면 신득철 전 경기도의원은 6.7%에 그쳤다. 야권단일후보 적합도에서는 심 대표가 32.8%로, 응답자의 12.1% 지지를 얻은 데 그친 박 위원장을 크게 앞섰다.

한편 비례대표 의원 선출을 위한 지지 정당 조사에서는 새누리당이 31.1%를 얻어 30.2%의 민주당을 근소하게 앞섰다.

민병기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