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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후손들이 길이길이 선조의 숨결과 긍지를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복원 작업을 마무리하는 게 제게 주어진 소명입니다.”

숭례문 복구 목공사의 최전선에 서서 목공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신응수 대목장은 7일 “숭례문 화재는 국민들 마음에 큰 상처를 준 참사로 국민의 상처를 조금이나마 치유할 수 있도록 장인들이 지극 정성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겨울 작업의 최대 강적은 역시 동장군이었다. 목공사는 올 4월 중에 끝낼 계획이었지만 최근 돌발 변수가 생긴 것이다. 영하 10도를 밑도는 강추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 대목장은 “날씨가 추워 최근 재료들을 제대로 조립하지 못했다”며 “목공사는 5월이나 돼야 끝날 것 같다”고 했다. 신 대목장은 “작업 목표 기간에 연연하기보다 천년을 버텨낼 수 있는 완성도 높은 최고의 작품을 만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숭례문은 국보 1호로 우리 문화재의 상징인데, 몰아붙이듯이 급하게 하면 안 됩니다. 순리에 입각해서 자연스럽게 마무리를 해야 하지요.”

신 대목장은 “기와 올리기는 목공사가 끝난 뒤에 하겠지만, 단청은 목공사와 병행해도 큰 무리가 없으니 12월 완공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며 “전통기법으로 작업을 하다 보니 품도 많이 들고 시간도 많이 들어간다”고 밝혔다.

신 대목장은 숭례문과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 1961년 약관 스무살의 나이로 숭례문 해체 작업과 보수 작업에 참여했다. 당시 도편수였던 스승 조원재 선생의 지도를 받아 직접 숭례문 서까래에서 적심목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손으로 일일이 지었던 일을 잊을 수 없다. “당시 큰 스승님 밑에서 일반 목수로 숭례문 중수에 참여했다가 이번엔 대목장으로 도편수가 돼 작업에 참여하니 감회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더욱 애착이 가고 사명감을 갖고 신명을 바쳐 일하고 있습니다.”

김도연기자 kdych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