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기갑전력을 막고 북의 국지적 도발에 대비하기 위한 육군 대형공격헬기(AH-X)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모두 1조8000억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되는 AH-X 사업은 오는 10월 대상 기종이 확정된다.

육군 대형공격헬기 사업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이후 서북 도서와 수도권 일대를 기습하려는 북한 공기부양정과 헬기 부대 등의 대응 전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군 당국과 군 관계 전문가 등은 대형공격헬기가 확보되면 북한의 대규모 기갑 전력 방어에도 상당한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12일 미국의 보잉과 벨, 프랑스의 유로콥터, 터키의 터키우주항공(TAI),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데넬사 등 입찰 참여 희망업체 5곳이 참여한 가운데 사업 설명회를 개최하고, 대형공격헬기 도입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13일 밝혔다.

방위사업청은 설명회에 참석한 업체를 대상으로 육군 작전에 필요한 요구 성능과 사업 추진 일정, 계약조건 등에 대해 설명했다.

방사청은 오는 4월 말까지 업체로부터 제안서를 받은 뒤 5월에는 제안서 평가를 거친다. 이어 6~9월까지 시험평가와 협상을 진행한 뒤 오는 10월 중에는 구매 기종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모두 36대를 도입하는 대형공격헬기의 대상 기종으로는 미 보잉사의 아파치 롱보(AH-64D)와 유로콥터의 타이거, 미 해병대가 운용하는 벨사의 슈퍼코브라, 터키와 이탈리아 공동생산기종인 T-129, 남아공 데넬사의 루이발크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가운데 보잉의 아파치 롱보와 유로콥터의 타이거 등이 경쟁에서 앞서 있다고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무장능력 등에서 코브라 헬기의 한계를 보완해 공격성을 강화시킨 아파치 헬기는 대전차유도탄인 헬프파이어를 최대 16발까지 탑재할 수 있고, 1989년 이후 롱보레이더를 장착해 공격 능력을 한층 강화시켰다.

유로콥터의 타이거는 구 소련 기갑전력에 대항하기 위해 만들어진 헬기로, 1990년 첫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2005년 3월 초도기가 프랑스 육군에 인도됐다.

장석범기자 bu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