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국영 IRIB TV가 공개한 미군의 무인정찰기 드론의 모델명은 RQ-170 센티넬이다. 록히드 마틴이 제작해 2007년 처음 아프가니스탄 상공에서 활동을 개시하며 데뷔했다. 그때만 해도 소문만 무성했을 뿐 실제 모습이 공개되지 않았는데 첫 사진은 2009년 칸다하르 상공에서 포착됐다.

동체는 적의 레이더망을 피하기 위해 특수 코팅됐는데 형태는 박쥐날개 모양이었다. 멀리서 보면 미확인비행물체(UFO)처럼 보이기도 한다. 한 대당 가격은 약 600만달러(약 68억원)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IRIB TV에 따르면 RQ-170 센티넬의 날개폭은 26m, 동체 길이는 4.5m, 높이는 2m이다. 이 TV는 아프가니스탄 국경에서 224㎞ 떨어진 카시마르 지역으로 추락했다고 전했다. 미국 관리들은 아프가니스탄 국경지대에서 실종된 드론이 RQ-170 센티넬임을 확인했다.

미 중앙정보국(CIA)에 따르면 RQ-170 센티넬은 고도 5만피트 상공에서 정찰활동을 해 왔고 한 번 이륙하면 몇 시간가량 작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항공기보다 높은 상공에서 장착된 카메라와 특수 센서로 지상을 감시하기 때문에 원격조정장치 이상으로 추락했을 경우 동체는 거의 파괴될 것이라 는게 미 국방부 인사들의 주장이다.

지난 5월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에 은신한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 자택 급습 때도 동원됐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란이 동체를 자체분석하거나 중국·러시아에 판매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미숙기자 muse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