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성생활이 대통령이 될 수도 있었던 내 삶을 망쳤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사진)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1일 발간된 자신의 전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은 1일 프랑스 기자 미셸 타우브만이 쓴 스트로스칸의 전기 ‘스트로스칸 스캔들: 두 번째 의문’의 내용을 인용해 성폭행 스캔들에 관한 스트로스칸의 입장을 상세히 보도했다. 이 책의 내용은 뉴욕 호텔 여종업원 나피사투 디알로의 주장과 상당히 차이가 있어 향후 논란이 일 전망이다.

이 책에 따르면 스트로스칸은 디알로가 그를 ‘유혹한다’고 생각했다. 스트로스칸에 따르면 그가 화장실에서 벌거벗은 채로 나왔을 때 디알로가 놀라기는 했으나 두려워하지는 않았으며, 방을 나갈 때도 서두르지 않았다는 것. 스트로스칸이 디알로가 나간 복도를 쳐다보자 디알로가 뒤를 돌아봤으며 심지어 디알로는 스트로스칸의 성기를 빤히 쳐다보기도 했다는 것. 이 책은 ‘스트로스칸은 삶에서 쾌락의 순간을 거부한 적이 없었다’면서 그가 오럴 섹스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었다고 서술했다.

또 스트로스칸은 책을 통해 디알로가 자신의 블랙베리를 훔쳐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5월14일 스트로스칸의 호텔 여종업원 성폭행 사건이 일어난 당일 스트로스칸은 자신의 블랙베리가 해킹됐는지의 여부를 알아보려고 했으나 블랙베리가 사라졌고 성폭행 사건이 그를 위기에 빠뜨리기 위한 정치적 음모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디알로의 변호인 케네스 톰슨과 더글러스 위그도어는 “완벽한 팬터지”라고 일축했다.

한편 스트로스칸은 최근 자신이 집단 섹스파티를 즐겼다는 언론의 보도에 관해서 “친구들과 함께 섹스 파티에 참석한 것은 사실이다”고 인정하면서도 “단 1상팀(100분의 1프랑)도 지불하지 않았다”며 매춘 의혹을 일축했다. 그는 또 “매춘과 매춘 알선 등에 공포감을 가지고 있다”면서 “자신을 매춘과 연관짓는 언론의 보도를 참을 수 없다”고 밝혔다.

고서정기자 hims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