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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웠던 여름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가을에 끝이며 겨울의 초입에 들어와 있다.

겨울 하면 무엇이 떠오를까? 많은 이들은 눈, 겨울산, 스키, 두꺼운 옷, 군고구마 등이 떠오를 것이다. 또 많은 아이들은 겨울방학을 기다릴 것이다. 요즘 아이들은 우리 때와는 다르게 많은 공부와 학원 혹은 과외 등 사교육을 받고 있다. 가르치는 입장도, 가르침을 받는 입장도, 혹은 가르침을 위해 열심히 뒷바라지해야 하는 우리네 부모들도 힘들긴 마찬가지일 것이다.

비뇨기과 의사인 필자는 겨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있다. 바로 포경수술이다.

초·중학생들의 겨울방학 혹은 봄방학이 되면 포경수술 예약이 눈에 띄게 늘어난다. 평소에는 학업 때문에 미뤄 오던 남자들만 알고 남자만이 겪어야 하는 수술, 그 포경수술을 이야기하려 한다.

병원 문을 열고 부모님 손에 이끌려 울상을 지으며 들어오는 남자아이들을 볼 때면 대견하기도 하고, 한편으로 웃음이 나오며 또 한편으로는 측은한 마음도 든다. 사내 대장부로 태어났기 때문에 겪어야 하는 포경수술을 하러 오는 것임을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포경수술은 꼭 해야만 하는 수술인가?

포경수술은 고대부터 종교의식의 하나로 시행돼 왔다는 기록이 있다.

또한 포경수술이 의무화돼 있는 유대교 및 이슬람 신자들을 제외하고는 국가에 따라 10~40%가 포경수술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6·25전쟁 당시 미국 군의관들에 의해 시행됐다는 게 현재 정설이다.

한국에서 포경수술은 전체 남성의 85% 이상이 했을 정도로 일반적인 수술이다. 우리나라에서 시행되는 수많은 수술 중에서도 그 횟수만 따진다면 가장 많이 하는 수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우리 인식에도 당연시되는 수술인 것이다.

하지만 포경수술은 꼭 해야 하는 수술도 아니고, 하면 큰일 나는 수술도 아니다. 다만 포경수술을 하지 않았을 때의 단점보다는 했을 때의 장점이 좀 더 많기 때문에 스스로 선택하는 수술이다.

초등학교 고학년 이후에는 포경수술을 하지 않은 경우, 수술한 사람에 비해 동일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3배의 노력이 더 든다는 사실은 유념해야 할 대목이다. 분명한 것은 포경수술을 하면 위생에는 더 도움이 된다는 점이다.

뉴스나 신문 기사에서 다음과 같은 내용이 발표됐다.

‘지난 2005년에서 2007년 사이, 아프리카 여러 나라에서 이뤄진 각각의 연구는 남성 포경수술이 HIV/AIDS 감염을 50% 이상 감소시키는 높은 효과가 있음을 밝혀냈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에이즈계획은 에이즈 감염이 심각한 지역에 남성 포경수술을 강력히 권고했다.’

이렇듯 포경수술은 성병 예방에도 도움을 주며 귀두염, 혹은 귀두포피염 등의 질환과 기타 요로 감염도 예방해 준다.

꼭 포경수술을 하지 않았는데도 수술을 한 것처럼 되는 일명 ‘자연포경’이 된 사람들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축복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렇게 자연포경이 된 사람들도 나이가 들어 피부에 탄력이 떨어지면 다시 포피가 귀두를 덮는 경우를 간혹 보곤 한다.

이렇듯 이점이 많은 포경수술이지만 무턱대고 시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선택의 몫은 본인들에게 있겠지만 한번쯤은 심사숙고해 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골드만비뇨기과 www.gold-m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