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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교수가 건넨 명함 앞면에는 커다랗게 ‘운출생운’이라고 쓰여 있다. ‘운동화 출근 생활속 운동’의 약자다.

“국립암센터 있을 때는 금연운동을 했고, 국립중앙의료원에 있을 때에는 ‘운출생운’을 벌였습니다. 특히 대장암 예방에는 운동이 탁월한 효과가 있어요. 섬유질 많이 먹고 야채 많이 먹어라, 고기 먹지 말아라 이런 것도 중요하지만 그건 과거에도 했던 얘기고요. 운동을 많이 하면 최고 70%까지 대장암 예방이 가능하거든요.”

박 교수의 운동화 사랑과 관련한 에피소드 하나. 지난해 말 복지부의 업무보고 당시 중앙의료원장 자격으로 참석했을 때 얘기다. 회의 직전 티 타임 자리에서 누군가 대통령에게 대장암 얘기를 꺼냈다. 기름진 고기를 많이 먹으면 대장암에 걸린다며 옛날 얘기를 하길래 냅다 달려가서 대화에 끼어들었다는 것.

“대통령님. 운동을 해야 암을 줄일 수 있습니다. 제가 직원들에게도 운동화를 나눠주고 운동화 신고 출근하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 앞에서 운동화를 벗어서 번쩍 들어 보였다고 한다. ‘운출생운’ 하면서…. 박 교수는 대통령에게 “운동은 30분 정도, 약간 빠르게, 땀이 조금 날 정도로 걷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나중에 생각하니 진땀이 나더란다. “만약에 일반 사람이 대통령 앞에서 신발을 벗어 들었다면 큰일 났을 걸요. 경호실에서 가만뒀겠어요. 잘못하면 총 맞을 일이지.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