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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이 좀 더 나은 광고효과를 발휘해 도시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새로운 간판 정책을 수립해 적용해 나가고 있습니다.”

시애틀 메리스빌 지역의 개발담당 셜릴 던건(여·사진) 국장은 “3년 전 주민들의 의견수렴을 거쳐 새로운 간판 정책을 수립했다”며 “가이드라인에 맞지 않는 간판을 교체해야 하는 상점 주인들의 경제적 부담을 고려해 충분한 시간을 두고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던건 국장은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주민들이 동참해 주지 않으면 실패하기 마련”이라며 “간판 개선에 따른 상점과 지역 경쟁력 강화 등 파급효과를 집중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리스빌은 지역 특화사업을 추진하면서 간판 개선 사업을 시작했다. 기준이 다소 모호했던 간판 설치 기준을 상업·업무·주거지역에 따라 구체화했다. 이에 따라 상업지역이라 해도 건물 외부 면적의 절반이 넘는 광고물을 설치할 수 없도록 했다. 주거지역에서는 2.4㎡ 면적 이상의 간판과 지붕을 활용한 간판은 설치를 금지했다. 돌출간판은 건물에서 1.5m 이상 나와서는 안 된다. 던건 국장은 “규정에 어긋난 간판에 대해서는 우선 자체 시정을 요구하고, 시정이 안 될 경우 철거를 하고 있다”며 “초기에는 일부 반발이 있었으나 이제는 주민들이 간판 개선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던건 국장은 “도시 경쟁력 차원에서 간판의 중요성은 점점 더 부각되고 있다”며 “앞으로 몇년 후면 메리스빌 지역은 시애틀에서 가장 간판이 돋보이는 지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애틀 = 유병권기자 yb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