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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나이 들어가는 것의 의미를 이해하고 신의 뜻과 도움으로 더 품위있게 늙어갈 수 있기를 기도해야 합니다.”

개신교계의 세계적 지도자인 빌리 그레이엄(92·사진) 목사는 10월 출간될 30번째 저서 ‘홈을 앞두고:삶, 믿음 그리고 멋진 마무리(Nearing Home:Life, Faith, and Finishing Well)’에서 ‘지혜로운 노년’에 대한 이 같은 영적 조언을 풀어냈다고 일간 USA투데이 등이 29일 보도했다.

책 제목은 야구공을 담장 밖으로 넘기고 베이스를 돌아 의기양양하게 홈으로 들어오는 홈런 타자가 어릴적 장래희망이었던 모습을 떠올리며 ‘홈을 앞두고’라고 지었다.

스스로 자신이 이렇게 오래 살지 생각하지 못했다는 그는 “생애에 걸쳐 어떻게 죽어야 하는지에 대해 배울 수 있었지만 누구도 어떻게 나이를 먹어야 하는지에 대해 가르쳐 주지 않아 이 책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영적 지도자이지만 한 인간으로서 “솔직히 나이가 드는 게 즐겁지 않으며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고 털어놓는 그는 “하지만 나이든 사람뿐 아니라 누구나 죽을 수 있다”며 “우리들은 왜 살아 있는지에 대해 질문하고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마존 등에 따르면 책에서 그레이엄 목사는 늙어가면서도 사람들이 굳건한 신념의 기초를 세우고, 시간이라는 선물을 이해해야 하며, 세월이 흐르고, 직장에서 은퇴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보내는 삶의 단계를 이겨내야 한다고 써내려갔다. 그레이엄 목사 역시 2007년 6월 아내 루스를 먼저 떠나 보내는 슬픔을 견뎌야 했다.

그는 “노년의 외로움과 고통, 정신적 친구를 잃은 슬픔에 관해 그 누구도 당신을 위해 준비해 주지 않는다”며 “질병과 상실에 맞설 수 있는 영적인 힘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성경에 따르면 신이 우리를 이곳에 있게 한 이유가 있다. 신이 준 위대한 희망을 이해한다면 우리는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열심히 기도하고 타인을 위해 봉사하는 열정적인 삶을 사는 것이 아름다운 말년이 되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레이엄 목사는 파킨슨병 증세로 거동이 불편하며 지난 5월에는 폐렴 증세로 입원하는 등 육체적 고통과 싸우고 있다. 하지만 USA투데이는 그가 이런 신체적인 질병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종교지도자와 책의 저자로서 건재하다고 보도했다.

한편 그레이엄 목사는 아들인 프랭클린 목사에게 “신이 내게 95세까지만 살게 하실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고서정기자 hims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