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6월 말 현재 전국 노숙인 수는 모두 4403명으로 지난해 4187명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노숙인의 증가는 금융위기 이후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의 숫자가 늘어나면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유정복(한나라당) 의원이 26일 보건복지부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부랑인·노숙인 현황’에 따르면 전국 노숙인 수는 2011년 6월 현재 4403명으로 최근 6개월 새 216명이 증가했다. 쉼터에 있는 노숙인 수는 2010년 3113명에서 2011년 6월 3082명으로 감소했고 거리에 있는 노숙인 수는 2010년 1074명에서 2011년 6월 1321명으로 늘어났다.

노숙인을 위한 자활프로그램 참여자는 전체 노숙인 4403명의 20.4%인 902명에 불과해 참여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지역에는 쉼터에 있는 노숙인이 2259명이고 거리에 있는 노숙인이 525명으로 총 2784명으로 전국 노숙인의 63.2%가 서울에 머물고 있었다. 제주지역은 거리에 있는 노숙인만 6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노숙인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6월 말까지 건강이 좋지 않은 노숙인의 진료건수는 9825건이었고 호흡기질환 3476건(35%), 고혈압 3420건(34%)이 많았고 당뇨 1386건, 소화기질환 1323건, 알코올중독 220건 등으로 나타났다. 유 의원은 “경제상황이 어려워지면서 거리에서 생활하는 노숙인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주거지원과 일자리 제공 등 맞춤형 상담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선종기자 hanul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