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의대 구로병원은 유방암 등 일부 암 수술에서만 시행하던 ‘감시 림프절 생체검사(Sentinel Lymph Node mapping)’를 지난해 1월 모든 암으로 확대했다. 감시 림프절 생검은 암 주변 조직인 림프절로의 암 전이 여부를 탐색하는 기법을 말한다.

고려대 구로병원은 ‘감시 림프절 학제간 연구회’를 통해 감시 림프절 생검을 기존 유방암, 폐암, 식도암 등에서 위암, 대장암, 갑상선암, 비뇨기암, 후두암 등 모든 암 수술 분야로 확대 시행하고 있다. 감시 림프절 생검을 통해 예방적으로 광범위하게 림프절 절제를 하면서 나타났던 여러 합병증과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고려대 구로병원은 지난 2009년 6월부터 7개 진료과 의료진 15명으로 구성된 감시 림프절 학제간 연구회를 발족해 감시 림프절 생검 확대 시행을 위한 본격적인 연구와 교육에 들어간 바 있다. 연구회에는 흉부외과 최영호·김현구, 외과 목영재·우상욱·이선일·장유진, 이비인후과 우정수·조재구·황종하, 핵의학과 김성은, 병리과 신봉경·이현주 교수 등 수술과 관련된 의료진이 모두 참여하고 있다.

감시 림프절이란 종양이 림프절을 통해 직접 전이되는 경우 가장 처음 도달하는 림프절을 말한다. 감시 림프절 생검은 암 조직에 림프절 염색색소를 주입해 감시 림프절을 찾아낸 후 일부를 절제, 검사해 암세포의 전이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만약 여기에서 암이 발견되면 림프절 전체에도 암이 전이됐다고 추정하고 주위 림프절 전체를 절제한다. 암이 발견되지 않으면 림프절 전이는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하고 림프절 절제를 최소화한다.

전세계적으로 이미 유방암과 흑색종에서는 감시 림프절 생검이 표준 수술기법으로 시행되고 있지만 그 외 분야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고려대 구로병원이 2007년부터 폐암, 식도암, 위암에 감시 림프절 생검을 적용했다. 최근 이비인후과와 산부인과에서도 일부 이 수술을 시작했다. 고려대 구로병원은 학제 간 연구회를 통해 감시 림프절 생검에 대한 연구가 완료되면 ‘감시 림프절 수술센터’를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