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 적들 / 전원책 지음 / 중앙북스

세계의 종교 하나가 몰락했다. 바로 마르크스교다. 그러나 마르크스교가 망했다고 해서 자본주의 이데올로기가 최종적으로 승리한 것은 아니다. ‘전원책의 좌파비판’이란 부제가 붙어 있다. 보수논객인 저자는 “적어도 인류가 ‘진보’한다는 데 있어서 마르크스는 틀리지 않았다”며 “자본주의를 추종하는 자들이 그 마르크스를 다시 부활시키고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가진 자, 배운 자들이 탐욕의 온상이며, 진실을 회피하고 정의를 파괴하는 자들은 자신의 야망을 채우기 위해 무엇이든 하는 정상배들과 권력에 부역하는 자들, 소위 이 시대에 지식인으로 불리는 그들이 시민의 적이자 자유의 적”이라고 질타한다. 저자는 좌파들의 공허한 정책과 단견, 무지를 비판하는 등 점잖은 인간들의 배후, 위선적 지식인들의 이면과 비도덕성을 꼬집는다.

“좌파는 편견에 사로잡혀 있으며, 동지라는 이름으로 뭉쳤다가도 자신의 입장에 따라 손쉽게 적을 만드는 자들”이라는 저자는 노무현 정부 들어 벌어진 역사의 ‘진실’을 규명하겠다며 친일파를 찾아내 부관참시하겠다며 매달린 것은 이 나라 ‘보수세력’의 뿌리를 잘라내겠다는 숨은 의도가 있다고 주장한다. 마르크스에서부터 박정희, 노무현, 김대중 등 인물에 대한 총체적 비평을 담았다.

정충신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