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폭력배가 본격적으로 마약 사업을 벌이다 경찰에 대거 검거됐다. 이들은 환각 상태에서 택시를 운행하거나 섹스를 하는 등 행태를 보이기도 해 충격을 주고 있다.

경인지역 일대에서 히로뽕을 밀반입해 상습적으로 판매·투여한 이 조직폭력배 일당이 판매하거나 투여한 히로뽕의 양은 70g으로 이는 2300여명의 사람이 동시에 1회(0.03g 기준) 투여할 수 있는 양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8일 중국 등지에서 히로뽕을 밀반입해 인천과 경기 등 경인지역을 무대로 판매·투여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동두천식구파 두목 박모(47)씨와 인천지역에서 활동하는 간석파 대원 배모(37)씨 등 폭력조직 4개파 및 그 추종세력 40명을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등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6월까지 10개월 동안 중국에서 히로뽕을 노트북에 속에 숨겨 들여오거나 부산지역 판매책으로부터 히로뽕을 구입하는 방법으로 경인지역에 히로뽕을 밀반입해 총 50여차례에 걸쳐 조직폭력배와 유흥업소 종업원, 일반인에게 판매했다.

이들은 또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작대기(주사기)’, ‘술(히로뽕)’과 같은 은어를 사용해 마약 상용자들을 유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히로뽕을 반입, 판매, 투여한 횟수는 총 150여회에 이르고 이를 통해 얻은 수익은 4억여원에 달한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환각 상태에서 일탈 행위도 서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모(39)씨 등은 히로뽕을 투여한 뒤 환각 상태에서 택시 운행을 했다. 간석파 행동대원인 배씨는 인터넷 채팅을 통해 만난 여성에게 히로뽕을 넣은 술을 먹인 뒤 환각 섹스를 했다.

경찰은 “과거 조직폭력배들은 ‘마약에는 손을 대지 않는다’는 불문율을 지켰지만 최근에는 상당한 이익이 보장되기 때문에 마약 거래에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며 “히로뽕 입수 경위를 밝혀 계속적으로 추가 수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민환기자 yoogiz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