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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보다 일찍 시작된 여름과 무더위로 삼성과 LG의 ‘에어컨 전쟁’도 벌써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해 기온이 높지 않아 에어컨 구매를 하지 않고 기다렸던 대기수요까지 겹치면서 양사의 에어컨 판매율이 껑충 뛰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예년보다 일찍 시작된 장마와 무더위 영향으로 에어컨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국내 에어컨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LG전자와 삼성전자의 판매율이 쑥쑥 올라가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자사의 주력모델인 ‘휘센 에어컨’(사진 오른쪽)의 판매가 올들어 지난 6월말 현재 전년동기 대비 120% 증가했다. 장마로 인한 제습기 판매도 크게 늘어 6월 한 달간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130% 이상 폭증했다.

LG전자는 날씨 영향과 함께 올해 신제품에 처음 도입된 ‘4D 입체냉방’과 ‘휘센 미니’ 등 차별적인 기술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갑작스럽게 찾아온 폭염과 빨라진 장마로 소비자들이 냉방기능과 제습성능, 절전기능을 꼼꼼히 따져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33㎝의 초슬림 에어컨인 ‘하우젠 스마트 에어컨’(왼쪽)을 출시한 뒤 판매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5월말까지 전년동기 대비 80% 이상 판매율이 상승했다. 역시 일찍 찾아온 여름과 광고모델로 선택한 피겨 스케이팅 선수 김연아의 영향이 많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거실공간을 적게 차지하는 초슬림 제품을 출시하면서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는 게 삼성전자의 분석이다. 다만 전자장치 오류로 냉방 운전 중 실내기 작동이 갑자기 멈추는 오작동 현상이 발견돼 6만355대에 대해 사전 점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서비스는 안전상의 위험이 있는 게 아니라 단순한 전자적 오류조치를 수정해 주는 것이기 때문에 리콜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며 “전자장치 오류만 수정하면 아무런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으며, 이런 상황에서도 판매는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임대환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