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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6개에 달하는 신고포상제도, 많게는 수억원에 달하는 월수입….

‘파파라치 = 제2의 로또’라고 선전하는 파파라치 양성 전문학원들이 성업 중이다. 이들 학원은 최근 학원법 통과와 신고포상제도 확립 등 법적·제도적인 장치가 활성화하면서 서울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우후죽순처럼 들어서고 있다. 30일 고액의 포상금 등 숨어 있는 돈맥을 찾아 각종 불법행위를 신고하는 이른바 ‘파파라치’로 키워 준다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한 파파라치 양성 전문학원. 자칭 12년의 경력과 월수입 1억원이라는 전문 파파라치가 ‘최고를 향한 끊임없는 도전!’이라고 적힌 플래카드 아래 강의를 시작하자 가정주부, 자영업자 등으로 이뤄진 수강생들이 ‘비법’이 적힌 교재를 보며 필기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전국 7000여명의 회원수를 자랑한다는 이 학원은 25만원을 받고 이틀에 걸쳐 집중강의와 실전연습, 선배와의 1대1 교습 등을 제공하고 있었다.

“여러분, 밤 10시 이후 불법교습을 하는 학원들이 요즘은 단속을 피한다고 10시 전에 문을 잠가 버려요. 이럴 땐 9시쯤 미리 학원 빌딩에 들어가 화장실 변기에 앉아 몰래 대기하고 있다 10시가 넘으면 얼른 촬영을 하면 돼요. 혹시 경비원을 마주치면 ‘급해서 화장실을 찾아왔다’고 둘러대면 됩니다.”

비법 전수가 끝날 무렵 ‘전문 학파라치(학원 파파라치)’로 활동하고 있다는 주부 이모(38)씨가 등장, 2년간 여러 교육청으로부터 받은 포상금 내역들이 적힌 통장을 보여주며 “한 달에 20여건의 불법사교육업체를 적발해 최대 1800만원까지 벌었다”고 설명했다. 강의가 끝나자 이들은 몰래카메라가 담긴 가방을 들고 ‘실습’을 위해 현장으로 출동했다. 파파라치 학원계에 따르면 2년 전 처음 생겨난 학파라치 학원만 최근 서울 강남지역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30여개로 급증했다.

서울 강남지역에서 학원을 운영하는 문모씨는 “회원 중에는 경찰관, 퇴직군인, 공무원 등도 다수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윤정아기자 jay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