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개신교계를 대표하는 지도자인 여해(如海) 강원용 목사 서거 5주기를 맞아 그를 추모하는 여해문화제가 오는 18일 서울 중구 장충동 경동교회 여해문화공간에서 열린다.

일제강점기, 6·25전쟁, 4·19혁명, 군부독재기 등 현대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40여년간 경동교회에서 목회활동을 하면서 기독교 신앙의 참모습을 복원하고 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강 목사는 1963년 ‘크리스찬아카데미’(현 대화문화아카데미의 전신)를 세워 종교 간 대화와 화합을 위해 활동하기도 했다.

대화문화아카데미 여해기념사업회 주최로 열리는 이번 문화제에는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된다. 18일 오후 5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여해포럼’에는 이홍구·임동원·현인택 등 전·현직 통일부 장관이 나와 대화를 통한 남북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 오후 8시 국립극장 KB청소년하늘극장에서는 문화공연 ‘사이 너머에 길이 있다’가 시작된다. 강 목사와 각별한 인연을 맺어온 문화예술인들이 마련한 공연에는 박정자·손숙·윤석화가 출연하는 시극(詩劇), 정성조 빅밴드의 공연,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의 에필로그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돼 있다.

여해기념사업회 측은 5일 “우리 사회가 선진화로 다가갈수록 강원용 목사가 남긴 ‘인간화’와 ‘대화운동’의 두 유산은 그 가치가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