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발견에서 재생의학까지(샐리 모건 지음, 최강열 옮기고 엮음/다섯수레)= 한국인들은 ‘줄기세포’라는 단어에 익숙하다. 황우석 박사 사건 때 언론에 무수하게 오르내린 말이기 때문이다. 줄기 세포 연구는 황 박사 사건으로 위축됐으나, 이를 이용한 치료법에 대한 소식은 국내외에서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임상 실험을 승인하기도 했다. 그런데 줄기세포가 무엇인지 자신 있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이 책은 줄기세포가 무엇인지, 어떻게 발견되었는지, 그리고 재생의학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알려주는 책이다. 세계적 과학저널리스트인 저자의 원저 ‘현미경부터 줄기세포 연구까지(From Microscopes to Stem Cell Research)’를 바탕으로 청소년과 비전공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썼다.

연세대 생명공학과 교수인 편역자에 따르면, 수정란에서 생겨 인체를 구성하는 모든 세포로 변해갈 수 있는 배아(胚芽)줄기세포, 성체(成體)에 존재하다가 질병이나 부상으로 조직이나 장기가 손상됐을 때 그 기능을 대체하는 세포로 변할 수 있는 성체줄기세포, 그리고 최근 과학자들이 인공적으로 생산해 낸 역분화(逆分化)줄기세포들은 모두 난치병 치료에 대한 인류의 희망을 담고 있다. 그러나 배아줄기세포의 경우 하나의 생명체인 배아를 이용하는 점 때문에 인간의 존엄성과 관련된 윤리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줄기세포 연구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배아는 생명체이며, 개체로서 존엄성과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반면에 이 연구에 종사하고 있는 과학자들은 줄기세포는 대부분 시험관시술에 의한 불임시술에서 생산된 배아에서 얻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이러한 쟁점뿐만 아니라 줄기세포를 생산하는 다양한 방법과 최신 줄기세포 연구 동향들을 담고 있다. 현미경과 줄기세포 연구의 역사를 표로 정리한 내용을 부록으로 수록했다. 출판사 측은 “과학 신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조명하는 미래과학 로드맵 시리즈의 첫번째 책”이라며 “유전자변형식품, 복제 양 돌리를다룬 책들이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엄마는 누구 팬일까?(김연진 지음/네버엔딩스토리)= 2010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나의 아름다운 세탁소’가 당선돼 문단에 나온 동화작가 김연진의 첫 번째 동화집. 아이들의 일상 속에서 건져 올린 성장기 4편을 담고 있다. 제6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을 받은 표제작은 배우의 열혈 팬이 되어 버린 엄마의 관심과 사랑을 되찾고자 하는 아이의 솔직하면서도 심란한 마음이 잘 드러나 있다. 엄마와 아이 사이에 벌어지는 감정의 줄다리기는 독자로 하여금 웃을 수도, 울 수도 없게 만들지만, 마침내 ‘가족’이라는 열혈팬의 존재를 가깝게 느끼는 묘한 경험을 하게 만든다.

장재선기자 jeije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