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해군 네이비 실은 오사마 빈 라덴 제거작전을 통해 세계 최강의 특수부대임을 입증했는데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는 네이비 실과 어깨를 견주는 특수부대들이 많다.

우선 미국엔 네이비 실 외에도 육군 특수부대인 ‘델타 포스(Delta Force)’와 그린베레, 레인저, 해병대의 포스 리콘(Force Recon) 등이 있다. 그린베레는 미 육군 특수전부대의 핵심으로 비정규전이나 특수정찰 등 전문적인 특수작전을 수행하는 부대다.

베트남전에서 베트콩에게 타격을 입히면서 유명해졌고 2001년 아프가니스탄 대테러 전쟁에 참가, 2개월 내에 탈레반 정권을 붕괴시키면서 그 능력을 과시했다.

델타 포스는 주로 해외에서 활동하며 대사관 및 항공기 인질 구출작전, 마약 및 핵물질 밀매단 와해공작 등을 수행한다. 레인저는 제2차 세계대전부터 미군이 키워온 정예 경보병 전력으로 주로 적의 주요 목표에 대한 타격작전을 수행해왔다.

세계 주요 국가들도 대부분 미국의 네이비 실 같은 특수부대들을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천안함 침몰사건 후 구조작전에 나서며 진가를 올린 우리나라의 UDT실팀을 비롯, 영국의 공수특전단(SAS·Special Air Service), 이스라엘의 사이렛 매트칼(Sayeret Matkal) 등이 네이비 실과 같은 유형의 특수부대들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육군특전사와 UDT실팀, 해병대의 특수수색대 등이 대표적인 특수부대다. 이 가운데 미 해군의 네이비 실에 해당하는 부대가 UDT실팀이다. 육·해·공 전천후로 특수타격, 폭발물 처리, 해상 대테러 작전 등 특수 임무를 수행해 북한군이 가장 겁을 내는 부대로도 알려져 있다.

영국엔 SAS가 유명한데 2차대전 중인 1940년 윈스턴 처칠 당시 영국 총리에 의해 창설됐다. SAS는 1970년대 테러리스트의 공격이 활발해지자 테러 전담 특공대로 활동했는데 1980년 런던 주재 이란대사관 인질극을 성공적으로 진압하며 유명세를 탔다. 영국은 해군 특수작전을 수행하는 특수보트전대(SBS·Special Boat Squadron)도 운용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특수부대가 강한 나라로 유명한데 대표적인 특수부대는 사이렛 매트칼이다. 영국의 SAS를 본떠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1976년 아프리카의 우간다에 억류된 100여명의 자국민 인질을 구출한 바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비롯해 이스라엘의 역대 국방장관이나 모사드 국장 등이 사이렛 매트칼 출신이다.

러시아도 구 소련때부터 스페츠나츠(특수부대란 뜻의 러시아어)를 운용해왔는데 이 특수보대는 군 참모부(GRU) 소속, 내무부(MVD) 소속, 국가보안위원회(KGB) 소속으로 나눠져 운용됐다. 병력은 MVD 소속부대가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으나 능력은 KGB 소속 부대가 가장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KGB 소속 특수부대는 대테러 임무가 주축인 알파 부대, 납치 및 암살 임무를 수행하는 빔펠(Vympel)로 나눠진다. 이 두 부대는 KGB의 후신인 연방보안국(FSB) 소속으로 바뀌었는데 여전히 국가 최고의 특수부대로서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미숙기자 muse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