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시장의 애물단지는 ‘근린상가’로 나타났다. 근린상가는 경매물건은 많이 나오고 있으나 입찰자가 적어 주요 부동산(아파트·임야·다세대·대지·단독주택·농지·근린주택·다가구·근린시설·근린상가) 중에서 낙찰률이나 낙찰가율, 입찰 경쟁률이 가장 낮았다.

13일 경매정보제공업체 굿옥션 등에 따르면 근린상가는 지난 4월 한 달 동안 총 3537건이 경매에 나왔다. 아파트(4473건), 농지(4314건)에 이어 경매물건이 세 번째로 많았다. 하지만 입찰경쟁률은 2.17대 1로 가장 낮았다. 또 3537건 중 699개만 주인을 찾아 낙찰률도 19.76%에 불과했고, 낙찰가율도 48.95%에 불과했다.

경매업계 관계자는 “경매에 나온 근린상가는 지분 관계가 복잡한 데다 제2,제3금융권의 고금리 대출 등도 끼어 있는 경우가 많아 경매참여자들이 꺼린다”며 “상가 경매 참여 시에는 2∼3차례 유찰을 본 후 권리관계를 잘 파악해 경매에 나서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근린상가와 달리 경매아파트는 최고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경매아파트는 4월 한 달 동안 총 4473건이 나와 1717건이 낙찰됐다. 38.39%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또 낙찰가율도 92.11%에 달했고, 입찰경쟁률도 6.17대 1로 주요 부동산 중 가장 높았다.

또 전통적으로 경매 수요가 많은 임야도 2247건 중 694건이 낙찰돼 30.89%의 낙찰률을 보이며 인기를 끌었다. 임야는 낙찰가율도 91.31%에 달했고, 입찰경쟁률도 2.44대 1을 기록했다.

올들어 도시형생활주택이 인기를 끌면서 경매에 나온 단독주택, 다가구(원룸), 다세대(빌라) 등에도 덩달아 경매수요자가 몰렸다. 특히 1665건이 나온 다세대는 557건이 낙찰돼 33.45%의 낙찰률을 보였다. 다세대의 낙찰가율도 87.40%에 달했고, 입찰경쟁률도 4대 1로 높았다.

다가구는 경매물건이 104건에 불과했으나 33.65%의 낙찰률을 보였고, 낙찰가율도 78.75%를 기록했다. 또 근린주택도 낙찰률은 24.59%로 낮았지만 낙찰가율은 79.71%를 나타냈다.

김순환기자 soon@munhwa.com